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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가정의 달이 되기를

인간이 만든 편견과 억압 벗어날 때

곽라분이 | 기사입력 2005/05/15 [15:16]

생명이 있는 가정의 달이 되기를

인간이 만든 편견과 억압 벗어날 때

곽라분이 | 입력 : 2005/05/15 [15:16]

[오피니언]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한창이다. 5월이면 t.v 프로그램, 각종 공연을 비롯한 대중문화 전반에 "가족주의" 열풍이 일고 있다. 우리사화가 아직까지는 혈연 중심의 전통문화를 고수 하기 때문에 이 현상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라분이 소장.     ©광주뉴스
그러나 가족주의를 표방하는 이들 프로그램은 궁극적 의미의 "가족주의"라기 보다 성역할을 강조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저변에 깔고 있거나, 보수주의적 복고 경향을 강하게 띠고 있어 문제다. 소위 전형적인 "가족"이란 가부장적 혈연 중심으로 표방한 나머지고 다른 형태의 가족을 소외시키는 사회로 강화할 우려가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가족주의와 성적 보수주의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가족주의 열풍은 성적 보수화를 강화하게 된다. 따라서 종교, 문화 전통의 다양성과 함께 성의 다양성을 차단하고 다양성의 가족형태를 비정상으로 보는 편견을 갖게 된다. 성문화, 윤리의 다양성에서 개인의 선택이 제한된 사회 속에서는 "전형적"이라는 개념의 비판 없이 개인이 가치와 자율성이 매몰되어 버린다.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가족주의 유형은 다양화를 인정하는 사회 발전에 역행하는 퇴행 현상으로 보아야한다.
 혈연 중심적 가부장 제도만을 모범적인 가족 제도로 보는 시각은 시대를 역행한다 할 수 있다.
 
인류역사 속에 존재해 왔던 그리고 지금도 존재하는 가족의 형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도전을 받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직면했다. 페미니스트들은 "가족"이란 "애정적 보살핌"의 기능을 특정 장소(가정), 특정한 애정적 유대(사랑)와 연결된 특정한 사람들(핵가족의 부부관계와 부모-자녀 관계)의 집단에 배치시킨 왜곡된 이데올로기적 구성체라고 주장한다. 모성과 사랑으로 미화하고 천국 같은 가정이라는 지금까지 가부장적 혈연 중심의 가족을 전형적인 가족이라고 강조되었으며, 바람직한 합법적인 유일한 가족 형태로 부추기는 한편, 끊임없이 특히 여성의 종속을 정당해 왔다고 비판하기 시작한다.


현대 페미니스트들은 어떤 의미든 가족 형태가 생물학적이라는 신념에 도전한다. 여성해방론자들은 혈연 중심과 가부장적인 혈연 중심의 가족 보호 논리가 가족의 여성 억압은 은폐하고 기존의 성별 분업 구조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현재의 가족제도가 여성들을 성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억압하는 감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 가부장적 전형적인 핵가족이나 직계가족만을 도덕적이고 정상적으로 보는 가족 이데올로기 속에서 이혼한 편부모가족, 미혼모, 독신가족, 소녀소년 가장가족, 성적 소수자 (동성애 )가족은 이탈적이고 비정상적인 가족으로 치부되어 왔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가족 형태들을 현대 사회 변화와 필연적 과정 속에서 생긴 가족 형태들로 인정하며, 개인의 삶의 방식으로 선택한 그들의 자유와 용기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고정적인 잣대로 재단하여 문제삼는 우리들의 편견과 의식 구조가 더 문제임을 깨달아야 할 때다. 이성간의 성관계, 결혼 출산이 자연스럽고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성적 소수자, 독신자, 자녀 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부담과 소외감을 줄뿐만 아니라, 그들의 선택하고, 주워진 삶을 살 권리를 제한하는 또 하나의 인간 억압일 뿐이다.


가족의 제도나 성격을 여성문제와 관련하여 살펴보아야 가족 변화를 위해 추구해야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가족이 사랑과 이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평등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부부간의(남녀)엄격히 고정관념의 성역할 분리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남자 혼자만이 집안의 가장이라는 고정관념 해체는 필수 적이다.


아직도 남성중심성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때, 가정에서도 구조조정 기회를 삼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주목할 것은 가부장적 혈연중심가족 체제만이 정상적인 가족으로 인정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다양화된 사회와 문화 속에 살고 있다. 따라서 전형적인 가족의 탈출 화는 현 서구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의 다양성, 재생산, 가구 형태에 대한 관심을 환기 시켰다. 모든 사회는 이미 여러 가지 형태의 가족을 포괄한다. 그러므로 가족 형태의 다양성에 대해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전형적인 "가족"형태를 이상화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억압되는 수많은 사람들을 해방 시켜주는 제도적 장치도 요구된다.


올해 가정의 달에는 경제 위기들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하고 평등한 가족 문화 확산과 가족 형태의 다양성을 그대로 인정하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폭넓게 확산되어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그러나 무엇 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기 위한 사고의 혁명이요, 의식의 전환이요, 태도의 변혁이다. 그럴 때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여 혈연을 뛰어 넘는 나눔과 사랑만이 있는 생명공동체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위에 이룩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억압과 편견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라 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제도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사회 변두리로 소외시키기보다는 하나님의 샬롬의 나라를 이 땅위에 이루는데 한 가족으로 인정하며 참 생명의 나눔이 있는 5월의 가정의 달이 되기 바란다./ 씨알여성회  회장


... 이 기사는 본사와 광주뉴스(www.gjnews.net)와의 뉴스협약에 의해 게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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