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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노예근성을 버리자"

8.15 민족해방절 60주년을 회고하며

황보윤식 기자 | 기사입력 2005/08/15 [12:48]

"식민지 노예근성을 버리자"

8.15 민족해방절 60주년을 회고하며

황보윤식 기자 | 입력 : 2005/08/15 [12:48]

[오피니언] 역사가 늘 그러했듯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 그리고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작용한다. 하나의 원인이 역사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복합된 원인이 하나의 역사적 결과를 만들어 낸다.


한국의 식민지는 근대화과정에서 내외로 잘못된 복합 원인이 빚어낸 결과이다. 내부로는 당시 지식인들이 근대화에 대한 뚜렷한 신념이 없던 점, 권력구조에서 무신념의 외세 친화성이 강한 민비세력이 장기집권을 한 점, 정치 약세기(弱勢期)를 틈타 민족배반세력이 득세한 점이다.


그리고 외부 요인으로는 미국과 영국 등 제국주의 침략세력들이 아시아 판도를 제멋대로 요리하여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무신념의 조선이 일본에게 나누어졌다는 점이다. 결국 일제의 강탈로 조선은 식민지로 전락하여 나라를 잃고 36년간을 노예상태에서 굴욕스런 삶을 살아야 했다.


그 후 우리민족의 민족주체를 향한 해방노력과 국제사회의 합의로 해방조국을 맞게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우리는 매년 8월15일을 민족해방절로 정하고 일제가 거꾸러진 것과 우리가 노예상태에서 해방된 의미를 씁쓸하게 기념한다.


우리가 진정 해방된 민족인가?


벌써 60주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 해방된 민족인가? 반성해 볼일이다. 지금 우리의 상태는 해방 이전의 상태와 무엇이 다른가. 식민지 개념과 함께 우리의 현실을 잠시 되돌아본다. 


사전에서는 식민지 개념이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리해본다. 19세기 후반기에 제국주의 국가들이 힘의 논리(强權)를 이용하여 특정지역과 약소국가를 군사ㆍ정치ㆍ경제ㆍ문화 전반에 걸쳐 강제로 지배했다.


이로써 압제와 피압박 사이에 지배와 피지배 역학관계가 성립되었다. 이것을 ‘강제된 식민지’라 한다. 강제된 식민관계에서 지배국민은 우월주의와 독점의식을 갖는 반면에 식민지 국민은 패배주의와 사대주의에 빠진다.


그러다 20세기 중반기에 ‘민족자결의 신사조’ 분위기를 틈타 대부분의 식민지국가들이 해방되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이들 식민지 경험이 있는 국가에서 새로운 식민지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


즉 이들 나라에서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미국 등 강대국에 잘 길들여지면서 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통치심리와 사회전반의 이익을 독점하려는 의식을 갖는다. 또 일반 대중은 세계 추세라는 자기합리화 속에서 강대국의 문화와 사회현상에 잘 길들여지고 모방하려는 사회ㆍ문화 심리를 보인다.


이러한 변화를 ‘자발성 식민지’ 현상이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남한사회의 사회ㆍ문화 현상들을 보았을 때 강제된 식민지국민의 잔재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하였는데 자발성 식민지 징후까지 보이고 있다. 민족해방 60주년을 맞아 자발적 식민지노예근성도 경계해야 되겠지만 강제된 식민지국민의 잔재를 무엇보다 먼저 청산해야 한다.


민족분단


첫째, 일제 식민지 잔재 중에서 가장 큰 잔재는 민족분단이다. 때문에 민족분단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식민지노예근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자들이다. 한반도 분단으로 가장 이익을 보려는 세력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것을 우리는 다 안다.


그런데 같은 민족의 이익보다 미국과 일본의 이익을 위해 민족통일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면 이것은 분명 자발성 식민지 국민의 근성을 드러내는 자들이다. 이들은 자기 목적에만 충실하여 친미적 사대주의노예근성을 가지고 통일 민족을 배반하려 든다.


민족해방 60주년을 맞았다. 너무 늦었지만 일제 식민지 잔재가 청산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민족분단을 부추기는 냉전적 반공주의세력도 이제는 청산되는 것이 마땅하다.


천박한 자본주의


둘째, 일제의 잔재 중 또 하나는 천박한 자본주의다. 천박한 자본주의는 친일지주로부터 시작되었다. 친일지주의 특징은 독점의식을 갖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일제시대 자기 조상의 친일대가로 받은 경제권력, 언론권력, 학문권력을 독점하였다.


그리고 해방 이후는 ‘자발성 식민지노예’, ‘친미반공주의자’로 둔갑하여 그 대가로 경제적 부의 독점을 보장받고 이를 빌미로 정치 권력, 사회 지위는 물론 문화적 현상까지 독점하고 있다. 문화사회적 독점에는 학력의 독점, 지연의 독점, 혈연의 독점이 포함된다.


이렇듯 자본을 가지고 정치ㆍ사회ㆍ문화의 모든 것을 독점하게 만드는 자본주의를 우리는 천박한 자본주의라 한다. 그런데 친일지주의 후손과 자발적 식민지국민의 근성을 가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천박한 자본주의 근성에 젖어, 가진 자 행세를 하면서 한반도의 땅덩어리를 몽땅 털어가고 심지어 모든 사회 권력과 이익까지 독점하려 든다.


해방 60주년을 맞아 우리는 대한민국의 천박한 자본주의가 일제 식민지의 잔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의 혁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친일·친미·반공 언론 재벌


 셋째, 일제 잔재 중 또 하나는 친일언론지를 계승한 친미ㆍ반공 언론재벌이다. 친일언론이  일제시대 자행했던 반민족적 행위를 굳이 여기서 말하지 않더라도 친일 언론지들은 해방 이후 친미반공언론으로 말을 바뀌어 타고는 밤의 제왕으로 군림하면서 한국사회의 여론을 독점해 오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 이익과 사회이익과는 거리가 멀다. 오로지 자기이익과 자기목적에만 충실하여 온갖 비리와 악행을 조작해내고 있다. 그래서 전쟁과 부정과 독재에 아유하는 자발성 식민지노예가 되어 노예직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더럽고 추한 사회 독점의식은 일제에게 배워왔다. 일제에게 배운 반민족 작태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식민지국민의 근성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사대주의


넷째, 일제 식민지 잔재 중 또 하나는 문화사대주의자들이다. 내 것은 천박하고 미제는 찬란하고, 내 것은 촌스럽고 일제는 화려하고, 콩나물국과 된장찌개는 유치하고 피자나 햄버거는 세련됐다는 신세대들이다. 그리고 내 문자는 유치하고 외래어와 외국문자로 된 간판이 세련됐다는 천박한 무신념의 상인들이다.


또 우리말 표기, 우리말 용어는 국제사회에서 뒤떨어진다며 그래서 외래어 개념과 외래어 용어를 써야 국제 감각을 갖는 것처럼 생각하는 학자와 언론인과 방송인들이다. 이러한 문화사대주의는 식민지국민의 노예근성이다.


“과거의 반성, 현재의 화해, 미래의 통일”


민족해방 60주년을 맞아 우리가 힘차게 떨쳐 내야할 것들은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강제된 식민지국민의 근성이요 새로 형성되고 있는 자발성 식민지노예 근성이다. 그런 다음에 한반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해야 할일은 “과거의 반성, 현재의 화해, 미래의 통일” 즉 민족공동의 주체 지표를 세우는 일이다.


현재의 화해는 반성을 전재로 한다.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하려면 통렬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부패독재 정치세력, 반공친미 민족분열세력, 친일-친미 언론재벌, 천박한 자본가, 자발성 문화사대주의자들은 자신에 대한 반성은커녕 강제된 식민지국민의 근성에서 답습한 자발성 식민지노예 근성을 가지고 남위에 군림하면서 모든 사회적 이익을 독점하려 한다.


통일은 화해를 전재로 한다. 화해가 없으면 통일을 할 수 없다. 이제 통일을 위해 남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은 민족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과거를 반성하고 화해를 서둘러야 한다. 모든 것을 독점하려는 식민지노예 근성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반성을 생각할 수 있으며 화해가 가능해지고 통일의 미래가 보일 수 있다.











 







▲황보윤식.     ©참말로

79년 유신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문화혁명론을 주장하여 긴급조치 9호로 구속된 바 있고, 81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감옥을 갔다왔다. 지금은 반미운동과 통일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연대모임 공동대표, 통일연대 학술위원, 인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 기사는 본사와 참말로(www.chammalo.com)와의 뉴스협약에 의해 게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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