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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뮤지컬 진수 선보인다"

성남 뮤지컬컴퍼니 '보물섬' 18일 공연준비에 '구슬땀'

길소연 기자 | 기사입력 2007/05/14 [23:04]

"어린이 뮤지컬 진수 선보인다"

성남 뮤지컬컴퍼니 '보물섬' 18일 공연준비에 '구슬땀'

길소연 기자 | 입력 : 2007/05/14 [23:04]
▲ 공연준비에 한창인 단원들.     © 성남일보
"다시, 다시 동선 잘 맞춰서 나와. 동작 크게 하고 반대편 준비해!"
 
연출가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래 그렇지 그렇게 하란 말이야" 흐트러진 어린 배우들은 금세 자세를 고치고 연기에 몰입한다. "동작을 더 크게 해봐" 연기를 향한 진지한 눈빛이 성인 연기자 못지않다.
 
지난 12일 오후 3시 ymca 문화센터. 밖에서는 소나기가 내려 쌀쌀한 날씨였지만 연습실 열기는 후끈했다. 이날은 청소년 뮤지컬극단 '성남 뮤지컬 컴퍼니'(김창봉 단장)가 18일 공연 '보물섬'을 앞두고 최종리허설이 있는 날이었다.
 
보물섬은 철없는 한 아이가 모험을 통해 거친 해적과 지내며 진정한 화합과 의리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계원예술고등학교 벽강예술관에서 첫 무대에 올린다.
 
이날은 최종 리허설인 만큼 노래와 안무, 소품까지 동원돼 실제 공연을 방불케 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단장의 호된 질책이 떨어졌다. 아이들에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지만 단장은 "공연은 무대 위에서 장난을 치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배우에게는 어린이나 어른은 없다"고 말했다.
 
땀에 젖은 어린배우들도 쉽게 지칠 것도 같았지만 오히려 더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최종 리허설이 배우들에게 강박관념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연습의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내심 안타까운 모양이다. 
 
"오늘 이후에는 연습 시간이 없잖아요. 힘들어도 할 수 있어요" 마지막 리허설인 탓에 어린 배우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감시'의 대상이 된다. 때 마침 한 친구의 안무가 틀리면서 또 다시 불호령이 떨어졌다.
 
감독이 이처럼 높고 강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작품 시한 때문이다. 뮤지컬 컴퍼니의 작품은 '1년'으로 통한다. 극단 측이 매년 1회 공연만 고집하는 이유는 두 가지. 단원들의 대부분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로 구성되다보니 연습시간이 오로지 토요일만 허락된다는 것이 큰 이유다. 또 그들의 공연이 단순 학예회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 내구성을 강화하고자 제작을 1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컴퍼니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린배우들의 1년간의 땀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 있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특히 노래와 춤 연기력까지 요구하는 뮤지컬인 만큼 실수는 없어야 된다. 작품 '보물섬' 역시 이 맥락에서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인 만큼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보물섬 리허설 장면.     © 성남일보
 박명희 연출가는 "작품을 무겁게 풀기보다는 평소 읽었던 동화나 소설에 춤과 노래를 더해 재밌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면서 "우리 공연은 재미와 더불어 교육적 교훈도 크다"고 설명했다. 
 
오후 5시 리허설이 막바지에 오르자 어린배우들도 힘에 부치는지 지쳐보였다.
 
김창봉 단장은 " "요즘 아이들 방과 후에 공부 말고 음악과 체육을 배우느라 얼마나 바쁜가"라면서 "아이들이 유일하게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주말이다. 1년을 한주도 안 빼고 나오는건 보통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고생 많았다"면서 단원들을 대견해했다.
 
이날 최종 리허설은 오후 7시께 끝이 났다. 6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연습을 한 어린 배우들은 연습시간 종료라는 기쁨 보다는 앞으로 막이 오를 공연에 더 걱정을 하고 있었다. 
 
청소년뮤지컬 ‘보물섬’은 18일 오후 7시와 19일 오후 4시, 7시에 계원예술고 벽강예술관에서 총 세 차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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