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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

"여행에는 길동무가 소중하고
세상살이에는 인정이 중요하다"

강해중/ 경상북도박물관협의회장. 경보화석박물관장 | 기사입력 2008/08/19 [10:22]

여행(旅行)

"여행에는 길동무가 소중하고
세상살이에는 인정이 중요하다"

강해중/ 경상북도박물관협의회장. 경보화석박물관장 | 입력 : 2008/08/19 [10:22]
▲ 강해중 경상북도박물관협의회 회장.     
[오피니언]
폭염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 곁을 맴도는 계절이며, 우리들이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무더운 여름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은 바다로 산으로 계곡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더위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는 여행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곳에 대한 설레임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 주기도 합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여행(旅行)을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영어에서는 a travel; a trip; a journey; a voyage; a tour; an excursion 등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고 있다.
 
또한 여행(旅行)이라는 한자 단어를 보면 글자 자체의 뜻으로 보면 군대가 움직이는 것, 많은 수가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여(旅)라는 글자가 군사 혹은 500명이 1대를 이루는 군대 편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교통이 불편한 아주 옛날에는 사람들이 다른 고장이나 외국으로 가는 것은 개인적인 놀이로 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전쟁이나 이와 비슷한 이유로 대규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유래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던 것이 현대 사회로 오면서부터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우리들은 여행을 그저 노는 것으로 생각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그저 새로운 곳을 구경하기 위한 놀이가 아니라 우리들의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은 여행을 보내라는 표현이나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 보기를 원한다면 함께 여행을 해보라는 말이 있듯이 여행을 통하여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때로는 혼자가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친구이든, 가족이든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인생을 여행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것인가 봅니다.

‘여행에는 길동무가 소중하고, 세상살이에는 인정이 중요하다’는 표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여행에서는 길동무가 더더욱 소중할 것입니다.
 
저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의 여행에서 나와 함께 한 길동무가 많이 있습니다. 나의 가족과 나의 친구들이 그들입니다.
 
그러나 이들 외에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길동무가 있다면 바로 내가 모으고 수집하여 온 화석들입니다. 나와 함께 하고 지금도 내 옆에서 항상 머물고 있는 화석들은 이제는 나의 소중한 길동무가 되어 너무나 소중한 존재로 다가오게 됩니다
 
저도 지나온 세월동안 참 많은 여행을 하였습니다. 저의 여행은 일상생활에서의 탈출이나 친구와의 놀이와 같은 여행은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구하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여행 횟수가 많아 질수록 나의 수집품들도 하나둘씩 늘어가기만 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도 돌아보면 다 여행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여행이 아니었다면 그 많은 세계의 화석들을 수집할 수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많은 수집품들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이것들을 어떻게 지키고 보호해야할지 고민하는 나이가 된거 같습니다.
 
그저 앞만 바라보면서 수집하기에만 정신이 없든 날들을 보내고 이제는 수집한 것들을 어떻게 보호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내가 평생을 바쳐 모은 것들을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참 많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모은 것이지만 그냥 창고에 쌓아두는 보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길동무가 되었듯이 이것들을 바라보는 누군가에게 꿈을 주고 또 누군가의 길동무가 되어준다면 내가 고생하여 온 하나의 의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원본 기사 보기:박물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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