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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 경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

문화적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 것은 정부의 몫

박찬수/(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이사장 | 기사입력 2008/10/07 [10:34]

문화도 경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

문화적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 것은 정부의 몫

박찬수/(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이사장 | 입력 : 2008/10/07 [10:34]
▲ 박찬수 / (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이사장     ©박물관뉴스
[명사칼럼]
2000년대쯤 들어서면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말이 숱하게 쏱아져 나왔다. 한류 열풍을 타고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컬처노믹스(cultunomics)라는 합성어도 등장했다.
 
문화를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문화와 경제가 둘이 아니라는 말이다. 문화적 토양이 기름져야 경제라는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이치다.
 
얼마전 글로벌서울포럼에 참석한 프랑스의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 교수도 "문화는 경제이며 문화경쟁력이 미래의 기업경쟁력"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사실 프랑스는 문화로 먹고 사는 나라다. 드골 대통령 재임당시에 문화장관을 지냈던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1% 미술품 제도를 도입하여 문화 진흥에 힘을 쏟았고, 대외적으로는 도쿄에서 모나리자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프랑스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는데 주력했다. 사회당 정부 시절 자크 랑 문화장관은 미국문화의 독점적 확산을 막기 위해 1999년 문화다양성 협약을 제안해, 200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미국의 반대를 물리치고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프랑스는 2007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루브르 박물관을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2012년 개관하는 국립박물관 이름에 루브르를 30년 동안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4억 달러를 받기로 했다. 루브르 소장 예술품을 작품당 2년씩, 10년동안 빌려주고 7억5천만달러를 또 받는다. 박물관의 설계도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이 맡았다.
 
이 뿐이 아니다. 2010년 중국 상하이에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분관을 개관하며, 브라질에는 로댕미술관 분관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프랑스는 문화 외교를 통해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경제적 이득을 챙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나라라고 솔직히 말해 못할 것도 없다. 올해로 결성된 지 30년을 맞은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사물놀이라는 보통명사를 세계백과사전에 올릴 정도로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뉴욕에서 공연한 한국 공연단 들소리는 뉴욕타임스로 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우리가 만든 영화가 세계 영화제에서 잇따라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젊은 신인 음악인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는 낭보도 연이어 들려왔다. 하지만 재능있는 몇 몇 사람의 활약에 안주해서는 곤란하다. 스타 마케팅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한류 열풍이 시들해진 까닭도 여기에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들어서 한글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음악 등 6개 브랜드를 양성해 세계화하겠다는 한(韓) 스타일 육성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거론됐던 디자인 코리아 프로젝트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 문화예술인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문화적 토양을 더욱 기름지게 만드는 게 정부의 몫이라 생각한다. 국가지도자가 문화 진흥을 통해 국격(國格) 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 문화인들에게는 큰나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원본 기사 보기:박물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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