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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시대에 가훈(家訓)이 주는 의미

가훈은 인성의 기본이 되는 좋은 교훈이다

함금자/충현박물관장 | 기사입력 2008/11/17 [07:32]

과학의 시대에 가훈(家訓)이 주는 의미

가훈은 인성의 기본이 되는 좋은 교훈이다

함금자/충현박물관장 | 입력 : 2008/11/17 [07:32]
▲ 함금자 관장.     ©박물관뉴스
[오피니언]
나는 미국 아폴로 우주선이 처음 달나라에 착륙하여 온 세상이 떠들썩한 시절, 조선중기 대표적 재상인 오리 이원익 종가에 13대 종부로 시집을 왔다.
 
과학이 달나라를 정복하는 세상에 의학을 전공한 남편이 종종 집안 어른들과 족보를 보며 옛 이야기를 하는 광경을 볼 때면 고리타분하고 답답하여 시대에 뒤쳐진 모습인 것 같아 모르는 척 아이들 기르며 살림에만 열중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박물관을 개관하고 유물을 정리하여 한문초서로 된 옛 글들을 국역한 오리 이원익 선조의 글을 살펴보면, 고리타분하게 여겨졌던 400여 년 전 선생의 훈계가 급변하는 21세기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좋은 지침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충현박물관에는 오리 이원익 선생이 후손에게 남긴 좋은 글들이 여러 편 전시되어 있다.
선생은 처음 벼슬길에 나서는 손자에게 목민관(牧民官)으로서 백성을 아끼고 돌보며, 검약한 생활을 할 것을 당부하는 글을 비롯하여, 가족 간의 화목과 풍수설을 배격하고 가문의 묘산(墓山)을 수호할 것을 늘 강조하셨는데, 선생의 이러한 정신들은 지금까지 이어져 가문의 중심사상이 되었다.

나는 박물관 전시실을 돌아보면서 그분의 글을 읽을 때 마다 겸손하고 소박하면서도 멀리 앞을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후손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깊은 뜻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특히 이러한 많은 글들 중에서도 요즘 들어 부쩍 마음에 새기고 있는 선조의 가훈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無怨於人(무원어인)   無惡於己(무오어기)
志行上方(지행상방)   分福下比(분복하비)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씀[“無怨於人”]은 우리가 세상을 사는데 남에게 악하게 하지 않고 바르게 선하게 살아가라는 훌륭한 지침이다. 또한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악함이 없이 사랑하라는 말씀[“無惡於己”]은 악한 마음을 갖지 말고 자신을 아끼면서 열심히 자신을 발전시켜 가며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한다.

뜻과 행실은 위를 향해 목표를 높이 두고 큰 뜻을 품고 세상을 살아가면 좀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훈계[“志行上方”]는 자라나는 어린세대에 꼭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다.

마지막으로 분수를 지키고 복은 아래에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견주어 살라는 말씀[分福下比]은 언제나 오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주어진 여건에 감사하며 살라는 의미를 가진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 가훈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인성(人性)의 기본이 되는 좋은 교훈이 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니, 앞으로도 이 가훈(家訓)을 애독(愛讀)하고 지키면서 살아가고 저 한다.


원본 기사 보기:박물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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