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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지역정서 담아내는 문화컨텐츠 구축 필요할 때

권병탁/영남대 명예교수 | 기사입력 2009/06/08 [07:45]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지역정서 담아내는 문화컨텐츠 구축 필요할 때

권병탁/영남대 명예교수 | 입력 : 2009/06/08 [07:45]
▲ 권병탁 영남대 명예교수     © 박물관뉴스
[오피니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오제는 중요무형문화제 제13호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이다.
 
동국세시기등을 보면 “안변 풍속에 상음신사(霜陰神詞)에 선위대왕(宣威大王)과 부인이 있다고 전하는데, 매년 단오에 선위대왕 부부를 모셔다가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경북 군위에서는 “단오에 서악(西岳)의 김유신 사당에서 신을 맞이하여 고을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어, 옛날에는 여러 지방에서 단오제를 지냈음을 알 수 있다.
 
2주 전에는 강릉 단오제에 대한 대대적인 행사가 이루어 졌다. 물론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지역문화축제가 경쟁하 듯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축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문화축제가 차별화된 색깔를 갖지 못하고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특히 지역축제라는 점에서 그 지역적 특색이나 그 지역만의 독특한 모습을 담아내지 못하고 여타 대형 축제를 모방해 흉내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역이란 말은 중앙에 대칭되는 지방을 일컬는데, 지역문화란 곧 ‘서울’ 중심의 문화가 아닌 우리의 국가를 이루는 작은 단위로서의 각각의 ‘지방’의 문화를 일컬어 지역문화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한국이라는 이 작은 국가 안에서 여러 국가가 존재해 왔고, 각각의 지역성이 존재하고 있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두 말할 나위 없음이 사실이다.
 
따라서 국가적으로도 이 지역성의 규명이야말로 국민화합의 첩경일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국가적 차원에서도 국사편찬위원회의 지방사자료 수집 프로그램이나, 기타 여러 국학 관련 기관들에서의 ‘고전 국역사업’ 등 지방문화의 연구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지방문화의 연구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국가적 프로그램이 지방문화의 체계적인 연구에 충분하고 효율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지역의 수많은 유물 유적들이 지역의 취약한 보호조치 아래에서 방치된 채 마모되어 가고 있고 그 실태에 대한 조사 역시 미흡한 현실이며, 더구나 각 지역문화 연구에 관련한 담당 인력의 교육 역시 부족한 건 매한가지인 실정이다.
 
 그리고 순수한 연구를 위한 뒷받침도 필요하지만 응용 연구인력과 기관의 육성도 필요하고, 대학의 연구기관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민간의 자생적 연구단체에의 재정적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문화콘텐츠적인 관점에서 축제란 ‘한 지역이나 국가의 고유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문화자본이자 지역주민의 총체적 삶을 반영하는 역량을 지닌 문화콘텐츠’이다라고 하는데, 현재 학계와 정부는 축제콘텐츠를 통하여 지역문화를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한국의 문화정체성은 물론 이를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전초적 활동으로 축제문화를 육성하고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축제에는 여러 유형의 축제가 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전통문화축제, 예술축제, 종합축제, 산업적 목적을 위한 축제, 기타 인권 여성 어린이 장애인 환경 역사인물 등과 관련된 특수목적축제 등으로 대별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 축제에 교육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의 지역축제에는 어떤 유형의 축제를 개최하든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들이 요구되고 있다.
 
그 제일의 첫 번째가 지역고유의 문화정체성, 그리고 두 번째가 지역주민의 총체적 삶을 반영하는 문제이다. 각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에 따라 독자적으로 유지해온 지역 고유의 문화정체성이 묻어나는 자산 즉, 지역에 흩어져 산재한 유적․유물과 같은 문화재요, 각종 문서화된 기록이요, 구비전승이요, 생활사자료로서의 민속문화 등일 것이다.
 
세계적인 축제도 좋다. 혁신적인 축제도 물론 좋다. 그러나 성공하는 축제를 위한 ‘전문적’인 역량은 지역문화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문화 연구의 체계적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이미 지역시민 누구나가 보편적으로 체감하고 있듯이 각 지역의 개발계획에 따른 주거환경이나 경제적 환경들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음에 따라 유형․무형의 귀중한 지역문화 자산들이 소리없이 소멸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 우리의 ‘축제’가 흔들거리는 허리춤과 멋들어진 음향효과만을 대충 섞어 놓은 ‘축제’여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지역시민들의 동참은 물론이요, 더 나아가 우리의 국민 혹은 세계인들의 신뢰와 염원이 담긴 축제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해당 지역의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통하여 지역문화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하고, 그때 그때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보편적 삶의 변화된 시대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좌표와 미래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원본 기사 보기:박물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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