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칼럼] 시장이 말했다. '언론은 뒷골목 가로등 같다'고. 맞다. 그의 말이 다음과 같은 생각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로 변 이야기'보다 '뒷골목 이야기'가 실제에, 삶에 가깝다. 그것을 비추는 것은 대로변 가로등이 아니라 뒷골목 가로등이다. 마찬가지로 언론은 실제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위정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이 같은 언론의 역할을 염두에 둘 경우, 언론은 '민중의 여론을 전달하는 media'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언론의 정의는 언론이 여론을 만들어내는 기이한 현상을 비판한다. 여론을 만들어 민중을 우롱하는 mediocracy를 비판하는 것이다. '언론은 뒷골목 가로등 같다'는 그의 말은 언론의 정의 안에 있다. 그래서 맞는 말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말했던 그가 이게 왠일? 기자들보고 '나가!'라고? 지금 장차관 불러놓고 하는 국무회의로 착각하나? 무슨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심사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무려 160명에 이르는 성남시 공무원들을 불러놓고 선거 때 공개된 공약 다듬는 작업이나 하면서? 이대엽 전 시장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 이 점에서 이건 성남시 행정의 '후퇴'다. 이번 성남시장 선거 때 그가 '이대엽 비판'을 눈 감고 넘어간 것이 어쩐지 수상하다 했다. 그가 공약으로 내건 '시민참여행정'에도 맞지 않는다. 시민참여행정이란 공직자로부터의 '공개행정'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이 시장이 앎과 행함이 괴리된 사람이라는 함의가 있다. 예로부터 '앎과 행함의 일치'라는 가르침이 중요하게 전해오는 이유? 책임 있는 자리에서 앎과 행함이 괴리된 자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제공하는 사례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다르게는 그가 앞뒤 맞지 않는 말이나 늘어놓은 '말꾼'이라는 의미도 된다. 그가 기자들더러 '나가!'라고 말했을 때 '언론은 뒷골목 가로등 같다'고 말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들은 귀는 천년, 말한 입은 사흘'이라 하나? 여지없이 그의 행태는 '독선'의 이미지다. 우려스럽다.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사람이 고작 이런 수준이라니! 그럼 자기의 정의에 따라 언론은 확실하게 응답해줄 의무가 있겠다. 그 의무는 곧 시민들이 원하는 '언론상'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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