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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화·역사 미술 언어로 풀어낸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 박찬경 – 모임 Gathering' 개최

김태섭 기자 | 기사입력 2019/11/30 [17:06]

동아시아 문화·역사 미술 언어로 풀어낸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 박찬경 – 모임 Gathering' 개최

김태섭 기자 | 입력 : 2019/11/30 [17:06]

[성남일보]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 박찬경 – 모임 Gathering'을 오는 2020년 2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고 있다. 

 

박찬경은 분단, 냉전, 민간신앙, 동아시아의 근대성 등을 주제로 한 영상, 설치, 사진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65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주로 미술에 관한 글을 썼고 전시를 기획했다.

▲ 박찬경 작가.

1997년 첫 개인전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을 시작으로, <세트>(2000), <파워통로>(2004~2007), <비행>(2005), <반신반의>(2018) 등 한국의 분단과 냉전을 대중매체와의 관계나 정치심리적인 관심 속에서 다뤄왔으며 주로 사진과 비디오를 만들었다.

 

2008년 <신도안>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민간신앙과 무속을 통해 한국의 근대성을 해석하는 장·단편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제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0), <만신>(2013), <시민의 숲>(2016) 등으로 이어졌다.

 

그는 작가로서 활동하면서 작가론, 미술제도, 민중미술,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전통 등에 관한 에세이를 써왔다.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4),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2011) 등을 수상했다. 직접 기획한 전시로는 SeMA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가 있다.

 

‘모임 Gathering’을 제목으로 한 이번 전시는 대표작 <늦게 온 보살>을 비롯해 <작은 미술관>,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 <맨발>, <5전시실> 등 총 8점의 신작과 구작 <세트> 1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액자 구조’로 되어있다. 전시장 입구 쪽에 설치된 <작은 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액자 역할을 한다.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사와 미술관이 인위적으로 주입된 틀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미술제도에 대한 작가의 비판과 성찰은 ‘재난 이후’라는 주제 아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석가모니의 열반 등을 다룬 작품으로 이어진다.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는 원전사고 피폭현장인 마을을 촬영한 박찬경의 사진과 방사능을 가시화하는 일본 작가 카가야 마사미치의 오토래디오그래피 이미지가 교대로 보이는 작업이다. 이 작품과 <세트>(2000)가 나란히 전시되는데, 서로 다른 소재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접점을 찾는 박찬경 특유의 작업태도가 잘 드러난다. 이어서 전시실 중앙에 넓게 펼쳐진 <해인(海印)>은 다양한 물결무늬를 새긴 시멘트 판, 나무마루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5주간(11월 8일~12월 5일) 전시주제와 관련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강연과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술을 “미술에 관한 대화”라고 규정하는 작가의 예술관처럼, 비어있지만 실제로 다양한‘모임’이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해인>에 이어서 55분 분량의 영화 <늦게 온 보살>을 만날 수 있다. 이 영화는 ‘석가모니의 열반’이라는 종교적 사건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라는 동시대 재난을 하나로 묶는다. 흑백 반전으로 찍은 영화장면은 보는 이에게 후쿠시마의 방사능 사진을 연상하게 한다. 산속을 헤매는 한 중년 여성과 방사능 오염도를 조사하며 산을 다니는 여성을 교차시켜 줄거리를 이끌어 나간다. 전시실 후반부에 설치된 <맨발>과 <모임> 등의 작업은 앞선 영상 속 소재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실의 마지막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5전시실의 1:25 배율 축소모형 <5전시실>이 놓여있다. 작품은 ‘액자 속 스토리’에, 즉 미술관의 관람 관습에 익숙해진 관객을 다시 액자 밖으로 강제로 끌어낸다. 이로부터 작가는 관객에게 미술과 미술관이 같아 보이는지 묻는다. 작가는 강요된 권위와 틀에 저항하면서 각자의 방식대로 깨어있는 관객들이 곧 이번 전시의 제목인 ‘모임’에 초대받은 이들임을 이야기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을 성찰하여 미술 언어로 풀어내 온 박찬경 작가의 첫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라며,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심도 있는 담론을 제시하는 작가의 신작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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