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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는 사회의 신뢰도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19/12/05 [09:54]

기부문화는 사회의 신뢰도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19/12/05 [09:54]

[성남일보] 한해가 저물어간다. 광화문 광장에는 기부문화 온도계가 설치된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지표는 시민의 마음을 차갑게 한다.

 

통계청이 ‘2019년 사회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10년간의 시민사회의 인식변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조사의 지표다. 여러 가지 지표 중에 매우 우려되는 기부문화 감소를 볼 수 있다.

▲ 최창일   © 성남일보

기부의 역사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기부의 내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과 그 궤적을 같이 한다. 프랑스에서 비롯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용어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 의무를 뜻한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는 신분의 사회였다. 그들은 특권을 누리는 것에 상당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로마가 2천년의 역사를 지탱해준 힘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레주’ 철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귀족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전장의 선봉에 나서 용감하게 싸웠다.

 

2천년 로마의 역사는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 헌납 등의 전통이 강하고, 이러한 행위는 의무처럼 명예롭게 인식되었다. 

 

이러한 기부문화는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으로 여러 나라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물론, 오늘에 이르기까지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 전통은 더 커지는 현상이다. 지속 가능한 사회는 사회의 시스템과 시민의식의 변화를 통하여 유지되거나 이룩된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65세가 되던 1900년 “부자인 채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엄청난 수익을 내던 자신의 철강회사를 5억 달러에 처분하였다. 그때부터 그 자금으로 자선활동을 시작하여 여생을 위대한 기부자로 보내게 되었다. 

 

‘2019년 사회조사‘서를 접하는 한국의 현실은 매우 우려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의 시스템이 개혁도 중요하지만 시민의식이다. 본인 세대에서 계층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경우가 38%에서 23%로, 자녀 세대에서는 48%에서 29%감소하는 통계를 볼 수 있다. 특히 사회를 보는 신뢰도는 매우 낮았다. 20대(45%)와 30대(48%)는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한국 사회는 유독 물질적인 안전에 인색한 면으로 가고 있다. 신뢰와 관용의 수준은 낮다. 환경보호나 외국인,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용, 양성평등에도 배타적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정치, 경제에 대한 민주적 가치를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같은 현실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물론 경제적인 원인이 클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반목과 불신이 오는 신뢰의 지수가 무너진 것이 더 큰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사회는 어느 면에서 세계를 추월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도, 신뢰도는 점차 감소하거나 방관하는 조사를 보인다. 경제가 성장하듯, 우리의 가치관도 같이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가야 한다. 이 같은 모습은 우선 지도층의 변화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시민사회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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