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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36.5 = 더 키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0/07/06 [11:11]

36.5+36.5 = 더 키스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0/07/06 [11:11]

[최창일 칼럼] 우리 몸의 온도가 36.5도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몸의 온도가 36.5도라는 것은 무의식속에 살아간다. 구지 기억하지 않아도 우리 몸은 36.5도를 유지하고 스스로를 36.5도로 포옹(抱擁)하고 살아주기 때문이다.

 

포옹은 사람을 또는 사람끼리 품에 껴안음이다. 또 다른 뜻은 남을 너그럽게 품어주는 것이다. ‘포옹’을 의미하는 영어는 ‘Hug’ 다. ‘Hug’어원은 고대 노르웨이어 ‘Hugga’ 다.

 

우리말로 쉽게 말하면 ‘편안하게 하다’. ‘위안을 주다‘라는 뜻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계기로 인간의 온도가 36.5도라는 것에 극명하게 인식한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겪는 일이다. 체온을 재기 위해 체온계의 판매량도 역사상 이례적인이다. 모든 집회의 장소는 체온측정을 하여야만, 입장이 가능 하다. 

 

생명을 키우는 것은 포옹이다. 사람이 만나면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것이 인사법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1905~1981 Hany Harlow)의 애착 실험의 권위자다. 갓 태어난 아기 원숭이를 어미에게 떨어뜨린 후, 어미 대신 우유가 나오는 철사 원숭이 모형과 부드러운 천 원숭이 모형을 놓아주었다.

 

과연 그 결과는?

 

아기 원숭이는 배고플 때만 잠시 철사 원숭이에게 갈뿐, 그 외엔 천 원숭이이게 바짝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천 원숭이에게서 엄마의 따뜻한 품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따뜻한 포옹이 배를 채우는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1년 전이다.  당산역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은 행패를 부렸다. 경찰이 출동되었다. 제압이 되지 않았다. 근처 벤치에 앉아있던 청년이 출 취한 남성에게 다가가 포옹을 해주었다. 두세 번 에 걸쳐 포옹을 계속하자 남성은 그만 청년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착한 취객으로 변했다. 이 이야기는 연합통신에서 제공하는 유투브 영상으로 수십만이 열람, 감동하고 있다.

 

심장과 심장이 만나는 포옹은 상상이상으로 놀라운 위력을 가졌다.

 

2010년 3월, 호주의 시드니에서 귀여운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다. 그러나 태어 난지 20분 만에 내려진 사망선고, 안타깝게도 한 아기는 숨이 멎었다. 27주 만에 태어나 1kg도 안 나가던 아이는 그렇게 엄마의 곁을 떠났다.

 

“한번만 안아 봐도 될까요?” 

엄마는 환자복을 벗고 맨몸으로 축 처진 작은 아기를 가슴에 꼭 안았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엄마의 심장소리가 들리니? 엄마는 너를 많이 사랑한다.”

 

그렇게 두 시간이 지날 무렵 나타난 놀라운 생명의 기적이 일어났다. 의사의 사망 선고를 받은 아이의 몸에서 작은 움직임이 느껴진 것이다.

 

급히 달려온 의사는 숨진 아기의 반사 행동 일뿐 이라고 했다. 포기할 수 없는 엄마는 아기를 품에 안고 모유를 건네기 시작 했다. 잠시 뒤 아기는 감은 눈을 뜨고 작은 손을 뻗어 엄마의 손가락을 잡았다. 어머니의 포옹은 숨진 아기를 기적처럼 살아나게 했다.

 

콩닥콩닥 심장과 심장이 만나는 소리다. 바로 그 소리에서 기적이 시작된다.

 

우리는 인간은 포옹에 대하여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바이러스는 거리두기가 기본이 되었다. 주일 집회에서 그토록 친절하기만 하던 교회의 목사님도 악수를 생략하고 미소로 인사를 대신한다. 모든 모임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집회를 한다. 한 시간 간격으로 소독을 하고 집회를 계속한다.

▲ 최창일 / 시인.     ©성남일보

정녕(丁寧) 포옹의 시대는 가고 마는가. 이름을 부르고, 서로를 껴안는 사람들의 모습의 영화 속의 추억이 되고 마는가.

 

낮선 할머니 한분이 내게 다가 왔다. 그리고 나를 한번 안아보자고 했다. “1년 전 딸아이가 죽었어요.” “딸아이와 한번 포옹하고 싶은 것이 소원 이예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포옹을 하고 싶은 날이에요.“

 

36.5+36.5= ‘더 키스The Kis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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