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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꿇어야 작은 꽃이 보인다’ 낸 윤평현 시인

조용함이 먼 북소리로 다가오는 격정의 시집

이유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9/03 [21:09]

‘무릎을 꿇어야 작은 꽃이 보인다’ 낸 윤평현 시인

조용함이 먼 북소리로 다가오는 격정의 시집

이유진 기자 | 입력 : 2020/09/03 [21:09]

[서평] 자연친화적인 서정성을 키워온 윤평현 시인이 첫 시집을 펴냈다. 

 

윤 시인의 <무릎이 꿇어야 작은 꽃이 보인다>(청어출판)의 시집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주는 시어들을 사용, 주목받는 시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 시인은 ‘삶이 가는 길이 강물 같아서 산천을 얼싸안고 굽이돌아 부대끼며 부서졌지만 오로지 영광으로 다가오는 것은 시의 긴 여백 이었다’고 말한다.

 

시인은 한국전력공사에서 근무했다. 윤 시인은 퇴직 후 시 쓰기에 열중을 보였다. 여느 퇴직자가 취미로 문학을 공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시업(詩業)을 시작했다. 

 

무려 7년을 한분의 선생을 모시고 도재 형식의 수업을 하였다. 7년의 세월은 대학을 거쳐 석, 박사 과정에 이르는 시간이다. 

 

시인은 서점과 도서관에 가면 늘 시집이 놓여 서가에 서있었다. 시인도 모르게 시인의 개인 서가에는 시집들이 쌓여갔다. 우리는 이런 것을 두고 피는 속일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윤 시인은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를 평소 좋아했다. 윤선도 선생은 집안 문중의 큰 어른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재료로 시의 집을 짓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윤 시인의 죽마고우인 방식 (독일조경명장)은 “오늘 나는 찻물을 우리고 밥을 말아서 들기름에 볶은 어머니 밥상과 같은 소박한 시집을 만났다”고 말하는 것을 보아도 그의 시가 갖는 자연 친화의 시를 엿보게 한다.

 

최창일(이미지 문화학자) 시인은 윤시인의 “시는 첫 번째 눈으로 오지만 가슴과 신체 어디에 도달할지 모르는 시다”라고  평하고 있다. 그만큼 깊은 잠언을 담고 있다는 평론이다.

 

90여 편의 작품을 5부작으로 펴내면서 1부에서는 <자연은 지상의 기쁜 언어들을 만들게 한다>. 2부는 <사유와 믿음의 논리를 주는 시간>. 3부는 <우리의 가슴을 데우는 사람들>. 4부는 <흔들리며 가는 배, 깨우치면서 가는 삶>. 5부는 <따뜻한 것이 오고 있다>.로 구성을 보인다.

 

“뜨거운 입맞춤/ 절정이 지나간 자리/ 모닥불이 꺼지고 재만 남았다.”

윤 시인의 <처서>시 전문이다. 불과 3행의 시에서 한계절의 모습을 통째로 담아내는 기법이 가히 문학의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작열하는 여름의 시간들을 ‘모닥불이 꺼지고’라는 영상기법으로 서늘한 시간을 무심한 듯 불러들인다.

 

그는 이미 현실적 이해 의식으로 사물을 관조하고 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윤 시인은 수많은 삶의 경륜 속에서 사물을 관조하고 그것을 변용시키고 있다. 오랜만에 서정 깊은 청정(淸正)한  시집을 만나는 기쁨이 크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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