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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저러쿵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0/09/17 [10:46]

이러쿵저러쿵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0/09/17 [10:46]

[최창일 칼럼] 한 사회학자는 “하나의 망령이 탄생하면 그 사회의 선량한 시민을 괴롭히게 된다. 이는 ‘대중사회’ 망령이다.”라고 말한다. 대중 사회의 망령은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고 확산시키고 또 그 유행을 소멸 시킨다. 대중 사회는 우리가 불가피하게 생존의 터전으로 선택한 도시를 근거로 하고 있다.

 

이 도시 속에는 학교, 정치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이 어울려져 나아간다. 오늘은 학교와 정치의 세상에 그 망령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살펴보자.

▲ 국회방송 캡처 화면.

첫 번째 이야기는 1993년 여름이다. 거리에는 느닷없이 ‘거북 가방’이 나타났다. 젊은 여자들의 등에 매달려 있는 귀여운 ‘거북가방’들. 서울의 종로나 명동, 그리고 압구정 거리를 꽉 메운 채 흘러가는 그것이 바로 대중이다. 당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가 한국을 장악하였고 판탈롱 바지는 복고주의와 함께 ‘거북 가방’은 1993년의 상징물로 기억되고 있다.

 

거북은 장수하는 수륙양생의 동물. 때로는 남성 성기에 대한 은어로 통용되는 동물이다.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내 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는 주술적 노래<구지가(龜旨歌)>속의 신화적 해석과 함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노래다.

 

그러나 이 가방을 등에 지고 다니는 젊은 여자 누구도 그 거북 가방을 매는 자신의 ‘상징적 몸짓’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그것은 밖으로 나오는 싱그러운 이 도시의 새로운 패션, 유행에 따를 뿐이었다. 이것은 건강한 사회의 생산적 모습의 물결이다.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간다. 시간은 훌쩍 넘어 2018년 7월 인천의 한 여자고등학교 국어시간이다. 여고 교사(당시 58세)가 고전 문학 수업 중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구지가‘ 속 거북 머리는 남근(男根) 상징이다. ’영신군가‘, 또는 ’구지봉영신가‘라고도 불리는 ’구지가‘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강림신화‘에 전해오고 있다 라며 삼국유사에 가락국 기조에 기록된 고전문학을 가르쳤다.

 

수업을 받은 학생들에게 수업의 내용을 전해들은 부모들은 고전문학의 강의 내용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흥분했다. 부모들은 해당 교육청에 감사를 의뢰했다. 교육청은 교사에게 수업을 배제하였다. 당연히 교사는 반발 하였다. 교권을 침해당했다는 것이다. 일부 국어교사들도 어이없고 과도한 조치라고 동조했다. 

 

세 번째 이야기로 넘어간다.

 

2020년 9월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때 아닌 복장 논란이 제기됐다. 현 육군참모총장인 서 후보자가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나온 것을 두고 서다. 

 

문제를 제기한 건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의원이었다. 국방위원회 간사인 한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 되자마자 “서 후보자님의 현재 신분은 현역 군인이기는 하지만 과연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임해야 하는지 한 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 장관 후보자라는 신분을 먼저 생각한다면 군복보다 민간인 복장을 입는 게 맞지 않는가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시작 전에 결론을 내자“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그러자 국방위 간사인 황희 의원은 서 후보가 사복을 입었다면 오히려 “벌써 장관아 된 줄 아느냐 비판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서 후보는 청문회 도중에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육군을 전체 지휘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장성출신인 한의원의 지적은 그야말로 시비에 불과한 망령이다. 청문회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그에게 나가는 세비가 아깝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 최창일 / 시인.     ©성남일보

우리는 세 가지의 사례를 보면서 지혜롭지 못한 두 개의 망령이 이 사회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40년을 하나의 주제로 가르쳐온 국어교사의 황당한 교권 침해. 군복을 입고 인사청문회에 나온 현 육군 참모총장에게 사복 타령을 하는 군 장성출신인 의원의 한심한 시비.

 

이러쿵저러쿵 살아가는 선량한 시민에게는 진지성이나 성찰이 포함되지 않는 비판은 망령에 불과하다.

비판이란 그 사회의 발전이 기반이 되어야한다. 그러면서 근원적인 전복력이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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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시인 2020/09/18 [21:12] 수정 | 삭제
  • 사람이살아거며얼마나많은말을할까 따지고보면해야할말보다 하지말아야할말을더하는경우가많다 그야말로이러쿵저러쿵이다 서태지와아이들그리고거북가방 묘하게어울린다 서태지는음악뿐아니라많은문화적인인프라를 창출했다해도과언이아니다 거북가방으로해서젊은이들의패션은세련되게달라졌다 70~80년대까지는가르치는선생님들의뜻이그대로 관철되었다고생각한다 이후언제부터인가강남에서는학교근처아파트에서 학부형들이망원경으로자기아이지켜보다가 마음에안들면학교에찾아와선생님한테따지는시대를걷게되었다 급기야는교육의내용으로질책하게되니 어떻게소신있는교육이이루어질까 조심스러움으로교육의질이어찌향상될까 사복과군복 참재미있는표현이다 무얼입던간에잡히는트집이라면 차라리한복을입고입장하면어땠을까 생각하면사혼자웃는다 그나저나이칼럼쓴시인은감각이예민한것같다 오늘도시인이쓴칼럼을보며많은생각을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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