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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으로 살기 정말 힘들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1/11/02 [10:47]

성남시민으로 살기 정말 힘들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1/11/02 [10:47]

[김기권 칼럼]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생이 오랜만에 안부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요즈음 네가 사는 성남이 대장동 사건으로 매일 구설수에 오르니 그때마다 네 생각을 한다는 인사말로 대화는 끝났다.

 

나는 성남과 인연을 맺은 지는 1973년부터 성남 물을 먹기 시작했으니 거의 40년 세월이 화살처럼 흘러갔다. 

▲ 김기권 전 남양주 오남중학교 교장     ©성남일보

그동안 성남은 그야말로 상전벽해 장족의 발전을 했다. 도시개발 초기 산 구릉지를 대강 다듬어 청계천 가난한 이주민 중심으로 8도 사람들이 고루고루 섞여 나름대로 삶의 터전을 

잘 다듬어 놓았다. 

 

성남의 특징은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아 길거리에 자전거 보기가 어려웠고 눈 오는 겨울철이면 연탄재를 골목마다 뿌려 행인의 발걸음을 안전하게 모셨다.  

 

지금은 인구수가 거의 백만 명 수준, 큰 도시 규모가 되고 시설 면에서도 어느 대도시 지지 않는 문화생활의 만족감을 주는 환경에 시 당국과 국가에 고마운 마음을 항상 느낀다.

 

도시의 특성상 개발 여지가 많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아 개발에 키를 쥐고 있는 시장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되어 물의를 일으켜 성남시 명예와 시민들 마음에 부담을 준 것이 큰 상처로 남아 있다.

 

- 역대 성남 민선시장

 

. 오성수 15대 민선시장 (1995년-1998년)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되어 15대 민선시장에 당선된 오성수 시장(전에 관선 시장으로 재직)은 재임 중 청렴함과 박진감 넘치는 치적(성남장학재단 설립 등)으로 홍조 근정훈장 및 대통령 표창에 한국의 잠롱(태국 수상으로 청빈의 상징)으로 존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퇴임 후 비리 의혹으로 징역 5년의 교도소 행을 벗어나지 못했다. 

   

. 김병량 16대 민선시장(1998-2002년) (관선 시장 11대 역임)

 

성남 분당 노란자위 아파트 파크뷰 주상복합건설 설계용역을 친지에게 주어 3억 원의 부당이득을 보게 하고 뇌물을 받은 것이 죄가 되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고 수감됐다. 

 

. 이대엽 17-18대 민선시장( 2002년- 2010년)

 

유명 미남 배우 출신으로 국회의원 3번, 성남시장 2번 인품이 출중했고 곁에서 보면 그의 귀는 부처님. 

 

그러나 성남시 예산 횡령 뇌물 수수 등으로 징역 4년 복역 중에 건강 악화와 병보석으로 구로병원 입원한 후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나는 그분 생존 시 4번 뵌 적이 있다. 한번은 종교행사 세 번은 결혼식에서다. 

 

그분의 주례사에 꼭 단골 메뉴로 고린도전서 13장 성경 구절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

 

지금도 내 귀에 그 분의 정감넘친 낭랑한 목소리가 아직까지 쟁쟁하다.

 

우리나라에서 자방자치제가 실시되고 단체장 3분이 교도소행은 성남시가 유일하다. 

 

사건이 있을 때마다 우리 성남시가 거론될 때 참으로 민망하고 참괴(慙愧)의 마음 무겁기 그지없다. 

 

유대인 교양서 탈무드에 하늘도 용서치 못하는 여러 내용 중에 제일 번 순위에 국고 낭비, 횡령과 두 번째 상인이 이익을 못 내고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스라엘에 관리들은 아예 공무원이 국고횡령 부정, 비리가 적발되면 징역은 물론 영구히 국외 추방까지 형을 집행하고 있어 부정부패는 아예 꿈도 못 꾼다. 

 

나도 한때는 조그마한 단체 결재권자로 지출결의서에 사인한 경험이 있다. 결재 서류를 들고 오는 직원이 불순한 의도로 서류를 작성하고 갖은 수단 방법을 동원 감언이설로 동의를 구하면 이성에 앞서 감성이 사리판단이 흐려지기도 했다. 

 

아마도 이재명 지사도 본의 아니게 밑에 사람 믿었던 것이 화근이 되어 당초 설계보다 엄청 다른 결과로 나타난 대장동 비리는 단군 이래 최대비리에 당혹해 하는 모습이 화면에 비칠 때면 내 마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 없다. 

 

그분이 성남시장 재직 시 본인이 살고 있는 이매2동 동사무소에 초도 순시 하신 적이 있다. 

주민과의 간담회가 있어 나는 경로당 회장 자격으로 시장 좌석 왼쪽에 앉게 되었다. 

 

오신다는 말을 듣고 서현동 교보문고에서 한비자 책을 사고 잘 포장하여 드리면서 ” 이 책대로 사시면 일생에 큰 화근은 없을 겁니다, 우리 성남시민들은 시장 복이 지지리 없어 역대 시장3분이 교도소행을 하셨으니 이 책을 보시고 선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라고 100명 주민 앞에서 분명히 말씀 올렸다.   

 

아마도 그분은 그 좋은 책을 잘 읽으시고 본인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이번 지극히 어려운 이 난관을 극복하리라 믿는다. 

 

이왕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마당에 제가 드리는 쓴소리 한 말씀드린다면 제발 좌우 편 가르지 마시고, 이승만 박정희 타도 그만하시며 그분들의 좋은 업적 계승 방안도 연구해 국민통합 방안을 제시하세요.

 

이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운명을 가르는 중차대한 일이니만큼 후보 스스로 대장동 핵심 관계자들을 검찰, 경찰에 상관 기만죄로 고발하고 특검을 요청해 시급히 해결하는 것이 성남시민 내지. 국민, 국가 안정 안녕질서를 시급히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나의 거실 진열장에는 이재명 시장 명의 상패가 2개, 이재명 도지사 명의 상패 1개가 있다. 나는 그것을 볼 때마다 그 분에 안녕과 편안하심과 소원성취를 진정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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