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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열창한 붉은 장미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1/12/13 [14:55]

노래가 열창한 붉은 장미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1/12/13 [14:55]

[최창일 칼럼] 영화 ‘미션’(The Mission. 영국. 롤랑조페 감독)은 1986년 개봉된 영화다. 20여 년이 지난 2008년 재개봉이 되고 다시 2021년 세 번째 개봉, 절찬 상영 중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오르기 힘든 폭포수를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간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가리브엘 신부는 어깨에 메고 온 오보에(oboe)를 꺼내어 판타넬리지아를 연주한다. 원주민들은 처음 듣는 악기 연주에 나뭇잎 사이로 신부를 유심히 살피는 것으로 영화의 긴장은 전개된다.

▲ 사진 최창일.

영화가 하고 자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선교다. 선교 앞에는 먼저 연주가 있었고 원주민과 대화의 끈이 된다.

 

예술과 음악은 어떤 절차를 갖지 않는다. 음악은 자연, 감성, 속도가 붙는 미묘한 흥, 감정의 선이다. 

 

지난 12월 7일에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16년의 임기가 종료되었다. 베를린 국방부 청사 앞에서 독일 연방군이 진행한 총리 고별 영별 식은 붉은 장미의 연주와 노래였다.

 

메르켈 총리가 연단에 올라 마지막 연설을 하고, 곧이어 연방군 군악대가 메르켈이 신청한 곡들이 연주되었다. 베토벤 교향곡 중 ‘환희의 송가’를 골랐다. 메르켈은 음악을 좋아한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뜻밖에 메르켈의 선곡 리스트는 이랬다. 1974년 동독의 가수, 나마 하겐이 부른 유행가 ‘당신은 컬러필름을 잊어버렸어요’.

 

1968년 배우 겸 가수 힐 데가르트 크네프가 발표한 곡 ‘나를 위해 붉은 장미 비가 내려야 해요’, 찬송가 ‘주님, 당신을 찬양합니다’. 메르켈이 섰던 연단 양쪽에는 붉은 장미를 가득 담은 통이 놓여있었다.

 

식이 끝난 후에 메르켈은 장미 한 송이를 뽑아 쥐고 후련하게 웃었다. 그 순간 ‘붉은 장미비를 내려달라’던 크네프의 곡이 다시 식장에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곡의 가사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많은 것을 이해하고, 보고, 경험하고, 지켜내고 싶어요. 나는 혼자 이고 싶지 않아요.’ 그것이 메르켈이 보내는 연정의 노래처럼 들린 것이 학인(學人)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음악의 탄생을 인문학적으로 파고들고 싶지 않다. 그저 음악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였을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은 흐르는 것들이 있다. 흐르는 음악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어디엔가 흐르든가 스며든다. 노래도 가장 좋아한 곡은 ‘붉은 장미 비를 내려 달라’ 가 아닐까?

 

물이 흐르고 밤하늘의 은 하수가 흐르고 음악이 흐른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여성으로 파란의 독일 총리를 16년 기나긴 여정을 마친 전 독일 총리 잉겔라 메르켈 박사는 이제 한 사람의 독일인으로 돌아간다. 

 

우리에게도 음악이 흐르고 장미를 손에 들고 활짝 웃는 존경받는 정치인이 나오는 날이 그립다. 우리 전통 가락이 정치와 함께 풍류 대장들에 의해 불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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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2021/12/14 [13:50] 수정 | 삭제
  • 종로 시인과 함께 장미비를 기원합니다. 붉은 장미는 3천년 동안 한번도 꽃의 1위자리를 내주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장미와 같은 지도자가 나오길 바라며.
  • 종로시인 2021/12/14 [09:02] 수정 | 삭제
  • 예전에
    사랑을 그대품안에 .....
    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차인표의 멋진 제스쳐 매력있는 손가락 미소

    오늘 칼럼을 쓰는 시인의 서비스는
    붉은 장미를 옥수수밭처럼 우수수 날린다
    꽃중의 꽃 장미
    그 장미 앞에서 노래를 한다면~

    이재명과 윤석역이 손잡고 노래를 한다면
    국민들이 싫어할까?
    싸움판이 식을까봐 싫어할까?

    아름다운 꽃
    장미를 배경으로 웃지못할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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