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보] 시에 묵(墨)을 치는 듯 여백의 시인으로 알려진 윤평현 시인이 ‘삶이 시(詩)다’(청어 출판) 시집을 펴냈다.
시인은 ’사는 날들이 시다. 살아온 만큼의 영역이 시다. 살아갈수록 시가 그립다. 그리움에 시를 쓴다‘라는 말을 장정(裝幀)에 강조한다. 전남 해남 출신인 윤평현 시인은 고산 윤선도 시인의 언어의 빛깔을 닮기도 했다. 첫 시집 <무릎을 꿇어야 작은 꽃이 보인다>로 독자의 열화를 받았던 시인이 3년 만에 신작 시집을 들고나온 것이다.
시인은 하산(수련)의 시간이 긴 시인이다. 시 수업 십여 년, 시집을 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요즘 신인들은 짧은 수련으로 시집을 상제 하기 일쑤다. 과거 윤 시인은 성천문학상과 한국강남문학상을 받았다.
윤 시인은 비바람 부는 숲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숲길의 막막함을 안다고 시인의 말에 담고 있다. 시의 길이 숲길과 같은 막막함 속에서 사랑, 삶, 살아가는 시인의 시는 대여(大餘)의 시인이라 부른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여도 시인의 언어는 큰 목소리로 들린다. 담담한 시의 건축인 듯 보이다가 팽팽한 시어들이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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