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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인간] 겨울 산행

최창일 / 이미지 문화학자 | 기사입력 2023/12/07 [08:23]

[詩想과 인간] 겨울 산행

최창일 / 이미지 문화학자 | 입력 : 2023/12/07 [08:23]

 사진 / 김연집 작가

 

詩想과 인간 2

  

겨울 산행

 

어느 날 

사람의 한 자락 틈 사이로

일상을 접어 두고 

홀로 겨울 산에 오른다

분주한 세상은 거기 그대로 둔 채

나는 하얀 숲으로 간다

혹독한 바람이 있어

겨울이 깊은 곳

그래서 비로소 겨울이 아름다운 곳

나 그곳으로 걸어서 간다

 . 이덕수(1955~ )

 

시인은 20년 전에 시집 원고를 마무리, 보리밭의 박화목(1924~2005) 시인께 시 해설을 받았다. 이덕수 시인에게 박화목 시인은 스승이다. 시인은 박화목 선생께서 별이 된 후 17년 후에야 선생의 해설이 활자화되는 경이(驚異)를 만들었다.

 

스무 해 시간을 넘긴 후, <지금 사랑해야겠다>(2023년, 청라) 시집을 상제 한 이덕수 시인은 시단 역사에 기인 실록으로 기록될 일이다. 시인에게 ‘겨울 산행’은 박화목 선생이 별이 된 후에도 근 스무 번 가까이 계절이 바뀌는 산행이었다. 겨울 산행에만 발자국이 있지 않다. 언어에도 발자국이 있다. 시인은 박화목 선생의 보리밭 가곡을 들으며 보리의 어깨들이 출렁이는 모습에 그들의 소리를 듣는다. 

 

보리는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뿌리를 내린다. 시인에게 시의 건축은 겨울 숲의 막막함에서 비롯된다. 세상의 역사는 막막함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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