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想과 인간12
바람 부는 날 / 이해인 시인
나뭇잎도 꽃잎도 강물도 오늘은 사정없이 흔들리는데
밖이 흔들릴수록 내 마음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아
새삼 행복하다 ...............................................................
바람 부는 날은 숲도 강물도 마음도 흔들린다. 시인에게 흔들리는 시간은 중심을 잡는 행간이다. 테레사 수녀는 평생을 두통을, 가지고 살았다. 한 번도 그가 믿는 신을 원망하거나 두통에 관하여 기도하지 않았다. 오로지 이 고통을 통하여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어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조그마한 흔들림에 원망의 대상을 찾는다.
이해인 시인은 수녀다. 절대자를 마음에서 스스로 찾는다. 이해인 시인에게서 “꽃가지가 부러지는 순간도 시원하게 부러진다”라는 시어를 읽었다. 모든 것이 미안하지 않게 세상을 본다. 꺾는 손이나 꺾이는 가지나 고통을 가능하게 적게 받는 것이 시인의 마음이다. 시인은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다. 영정 사진을 만들어 놓고 선물로 동백 가지를 끊는다는 시를 만들었다. 단번에 꺾이는 소리. “세상 뜰 때 내 마지막 한마디도 저와 같았으면”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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