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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당하고 보니 이해가 됩니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4/03/22 [07:50]

스스로 당하고 보니 이해가 됩니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4/03/22 [07:50]

[김기권 칼럼] 지난 11일 경로당 회원들과 이배재 터널을 지나 광주 목현동 원조 오리집에서 점심을 했다. 모처럼 즐거운 외식이라 나름대로 설레고 즐거운 모임이라 기분 좋은 상태로 상차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청,장년 12명이 모여 앉아 처음에는 조용하더니 술 몇 잔 돌리고서 떠들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짙은 농담과 격한 언어와 고성으로 참아내기 어려웠다. 

 

곁에 있던 회원 한 분이 참다 못해 일어서며 격한 말이 막 쏟아내려는 순간 그분의 팔을 재빨리 잡아 앉게 했다. 그리고 조용히 ‘조금 참으세요. 순간을 참으면 복이 옵니다’라고 귀띔했다. 그들의 소란으로 인해 우리의 좋은 모임은 조금은 씁쓸하고 아쉽게 식당문을 나섰다.  

 

IMF 사건 전 한참 경기가 좋을 때 우리 관광객이 일본 대마도를 관광하면서  대마도 땅값이 급속히 올라 요식업이 성황을 이룬 적이 있었다. 

▲ 김기권 전 남양주 오남중학교 교장     ©성남일보

당시 간혹 ‘한국인 입장 사절’이란 문구가 출입문에 내걸린 음식점이 있다는 소식에 역시 일본 사람은 작다는 생각도 했다. 하짐반 이번 일을 계기로 오죽했으면 그랬을까하는 마음도 든다.

 

한때 중국 경기호황으로 세계 도처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그들의 잘못된 관광 메너(manner)가 각국의 조롱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스스로 그들의 조국에 더러운 오점을 남긴 것을 거울삼아 우리는 외국에 나갈 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 생각하고 방문하면서 그 나라의 예절 풍습 등을 존중해야 한다. 

 

기본 예의를 잘 갖추어 언행을 조심하며 조금은 긴장 사태로 활동해 국익에 큰 도움이 되면 참으로 좋은 일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配慮)와 예의는 지구상 어느 곳을 막론하고 인간 생활에 제일의 기본(基本) 덕목으로 삶의 방식의 뿌리가 된다.

 

지난 2018년 12월 경북 예천군 의원들이 캐나다 해외 연수 중에 의회 부의장이 토론토의 달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안경을 끼고 있던 현지 가이드를 얼굴과 가슴을 세차게 가격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를 말리는 운전기사와 의회 의장을 밀치는 등 4분여 난동 실랑이를 벌이자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가이드는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의원들은 연수 중 매일 호텔에서 술판을 벌이고 여성 도우미가 나오는 술집을 소개해 달라고 요구하며 큰 소리로 떠들다 일본 투숙객들의 항의를 수차례 받기도 했다. 

 

이제 봄이 오면 관광시즌을 맞아 국내와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이 넘처난다. 모처럼 여행에 마음이 흥분되어 말과 행동을 자제하고 국가 전체를 욕되게 하는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남과 어울리지 않으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없다. 상대방과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고 콩 하나도 반쪽씩 서로 나누고 다른 사람의 삶에 피해를 주지 않는 자세로 부르고 대답하며 용서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의 원천이다. 

 

공자의 가르침에는 인간 일상생활 마음 가짐에서 잠시 잠깐 한시도 버릴 수 없는 5가지를 강조했다. 즉 인(仁), 의(義), 예(禮),지(智), 신 (信)이다. 이중 제일은 인과 예다. 계란의 노른자위 존재다. 

 

인의(仁義)를 말하면 고리타분한 옛말로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 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덕목임은 틀림없다. 행복을 찾아가는 밝은 등대임이 확실하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 보면 시시때때로 가족은 물론 수많은 사람과 만난다. 그들중 남과 비교해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며 교만하고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는 문제를 야기한다. 

 

무정한 사람이나 무례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매일 다짐해 본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자기 자신의 입맛과 멋대로 세상을 함부로 사는 인색한 사람도 있다. 받아먹기만 하고 자기 것은 금쪽같이 아껴 많은 재산을 모으고도 일체 나눔이 없는 사람은 과연 행복할까?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공통된 연구내용은 남을 이해하고 도와주려 애쓰는 사람들은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흘러 행복감을 아주 많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사회는 세계 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원주민인 인디언을 밀어내고 인구는 적지만 경제적 정치적 지도층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유대인이다. 그들은 새로 들어오는 유대인들을 세심하게 챙겨 신천지에 적응하도록 제도적으로 도움을 준다. 

 

경제적으로는 유대인이 경영하는 은행에서 새로 온 이민자가 자리를 잡도록 무제한 금융지원을 해준다. 그리고 법률적으로 변호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준다. 교육은 그들이 만든 학교에서 2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  

 

우리도 이런 사례를 본받아 오무(五無 = 無情,無禮,無道,無能,無識) 국민으로 살지 말고 선진화되고 완숙한 인격자들이 많이 나와 대한민국이 세계 일등국민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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