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칼럼] 해마다 4월 19일이 오면 수유리 4. 19혁명 묘지에는 당시 혁명에 참여한 동지들이 모여 먼저 간 임들의 명복을 빈다.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반가운 모임이다. 해마다 그 수는 눈에 보이도록 확연히 줄어들어 올해는 몇 명이 올지 기다려진다. 여하튼 많은 회원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1960년 4월 19일 오전 11시경 효자동 전차 종점 청와대 정문 앞에는 무수히 터지는 최루탄 가스에 눈물 콧물 뒤엉켜 시야가 갑자기 어두워졌다. 이어 귓전을 찢는 총소리와 함성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부상자들의 신음 소리로 가득찼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4.19혁명 때 사망자는 186명, 부상자 6,026명이다. 참여자 대부분은 청년들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산화했다.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선거에서 부정은 하늘이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혁명의 발단은 당시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3.15 대선 때 갖가지 방법으로 정부 기관과 합작으로 부정선거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학생들이 분연히 일어나자 독재정권을 무너졌고 부정의 중심에 있던 부통령 당선자 이기붕 일가는 장남 이강석 권총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당시 이기붕의 서대문 저택이 지금은 4.19혁명도서관으로 재건축 되어 후학들의 지식의 창고로 변했다. 인간사 부귀영화가 참으로 무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선거 풍토는 어쩌면 3.15 부정선거 망령이 배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게 한다. 모든 유권자가 부패정치 풍토에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수습의 명의가 되기를 희망한다.
특히 이번 4.10 총선은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아프리카 초원에 지극히 사나운 하이에나들이 사냥감을 놓고 서로 물어 뜯어 먹는 판세에 다름 아니다. 18세 이상이면 자유민주주의 꽃인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주인 노릇 제대로 한다면 지금까지 입법기관을 빙자해 그들 스스로 셀프 특권 200여 가지로 국민을 농락하고 능멸하는 못된 버릇을 고친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처지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우리 헌법 전문 정도는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요약하면 국민 개개인이 구경꾼이 아니고 주인이라는 것이다.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국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대통령을 지낸 역대 대통령 몇 분에 성장 과정을 보면 보통 어려운 가정에 태어나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국민의 지도자로 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것에 대해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4.19혁명 정신은 자유, 민주, 정의 3가지로 집약된다. 이 정신은 세계 3대 민주화 혁명의 본보기인 영국 명예혁명, 프랑스 시민혁명. 미국 독립혁명과 함께 우리 4.19혁명도 그 반열에 오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우리 스스로 4.19혁명을 세계 4대 민주시민혁명으로 격상하고 그 정신을 국민 각자 마음속에 늘 간직해 생활화 한다면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 정치 판도는 자유, 민주, 정의정신과 상당히 먼 거리를 평행으로 달리고 있다. 다수의 전과자들이 정계에 진출하는 것을 참으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뜻있는 우국지사들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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