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칼럼] 5월이 보은(報恩)의 달이라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특히 6일은 현충일로 조기를 달아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음주가무를 삼가해 애국정신을 새롭게 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
1956년 4월 19일 6.25 참전용사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을 추모하기 위해 현충일(顯忠日)을 대통령령 제1145호로 제정했고 1982년 정부 기념일로 개정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 농경사회로 24절기 중에 가장 화창한 계절이 망종(芒種)(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 시작)으로 조선조에서는 이날을 택해 나라를 지킨 이들에 대한 묘 돌보기 행사를 행해졌는데 1956년의 망종이 양력 6월 6일이어서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했다. 호국이란 국가 존망 사태의 안보위협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고 보훈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공헌에 현재를 살아가는 국민들이 보답한다는 보은의 뜻으로 정의할 수 있다.
현충일 제정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에 즈음해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촉발된 남북동족이 서로 죽이고 죽는 동족상잔(同族相殘) 6.25 전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처절한 비극이었다. 오늘 이 시간 휴전이라는 명목의 불꽃은 이 땅 위에 엄연히 살고 있어 현충일 제정은 당시로서는 시급하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6.25전쟁 당시 우리 국군 전사자는 137,899명, 실종자 24,495명 총 16만2000여 명의 희생자를 냈다고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발표했다. 유사 이래 전쟁으로 인한 인명손실은 대단했다.
한국의 현행 보훈제도는 국가의 존립과 유지 그리고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희생한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민주화 유공자, 사회발전유공자 등 다양한 계층의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자로 규정하고 있다.
호국의 주체는 모든 국민과 선도 지도자와 대통령이 되고 보훈은 국가존망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두각을 나타낸 공로자인 유공자를 적절하게 예우를 하는 것이다.
보훈을 가벼이 보고 소홀(疎忽)해서 어려움을 가중시킨 예는 조선조 선조의 지극히 불공정한 논공행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선조는 난을 피해 의주로 몽진할 때 내시 24명과 마부 6명을 포함해 86명을 호성공신으로 1등급으로 올리고 목숨을 걸고 싸운 장수들은 선무공신이라는 격이 낮은 품격으로 그나마 18명에 불과했다. 나라를 위해 일어선 의병과 승병들은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그 결과 인조 때 발생한 병자호란과 정묘호란 때는 선조의 논공행상 영향이라 단정하지는 못하지만 의병과 승병의 활약은 미비했다. 호로자식(胡虜子息) 환향년(還鄕女)라는 치욕의 단어가 나오는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키고 파격적으로 국가유공자를 대우 한다하니 기대가 크다. 국민들이 유공자를 대하는 시선의 높이가 좀 더 향상되어 국민들의 애국정신이 한 단계 오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뜻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감수성이 예민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애국심 고취를 위해 학교 행사로 자유의 최전선 DMZ 지역과 각 지역에 산재한 현충원 현지 탐방으로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가보훈부는 보훈전시기념관을 건립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의 업적을 세세하게 기록 전시해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한다면 보훈부의 큰 업적이 될 것이다.
많은 민원으로 어려움이 많으시리라 믿지만 보훈전시기념관은 역사에 길이 빛날 업적이니 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면 6월 호국보훈 달의 정신이 새롭게 빛날 것이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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