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칼럼] 해마다 6월이 오면 달력에 태극기 문양이 들어있는 현충일이 있다. 현충일 어원이 되는 역사적 사건에는 1950년 6. 25전쟁이라는 동족 간의 전쟁으로 사상자가 1,636.000명이 발생했다. 엄청난 희생자를 낸 민족적 비극으로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발생한 적이 없는 참혹한 전쟁이었다.
우리는 6. 25전쟁 체험세대, 산업화 세대와 그 이후 출생한 세대와 같은 지붕 밑에 한솥밥 먹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시국을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가 드러나는 현장은 토요일 광화문광장집회다. 두 집단이 각기 손에 들고 있는 태극기와 촛불로 양분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그들의 주장에는 지극히 사리에 맞는 타당한 명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나 자유 대한민국수호에는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
지금 우리는 남북 간에 155마일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북에는 핵폭탄을 가슴에 품은 일당 독재의 사회주의 체제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호랑이가 먹이를 노려보듯 남쪽을 노려보며 총구의 방아쇠에 검지 집게손가락을 걸고 있는 것이 한반도의 냉엄한 현실이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의 실체를 살펴보면 인간 본연의 기본 생존권과 자유를 억압 박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잔인한 피의 보복과 무서운 1당 독재체제의 장기집권이 엄연히 존재하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공산주의의 제일 무서운 것은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가 없다는 것이고 그들의 정치 이념에 반대되는 세력은 무자비하게 숙청된다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출간된 시대의 고전 ‘공산주의 흑서’(The Book of Communism)에 따르면 공산주의 정권들은 20세기에만 1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6,500만명, 소련 2,000만명, 북한 200만명 등으로 인간의 인권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6. 25전쟁 중 북쪽에서 100만 명 이상이 그들의 5년 통치를 경험하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 정든 고향을 버리고 남쪽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이같은 행렬의 전통은 실개천의 작은 물줄기 가 되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만갑의 ‘이제는 만나러 갑시다’ 프로를 시청했으리라 본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1973년 미군 철수로 급속히 쇠약한 남쪽 월남이 북쪽 공산주의 월맹에 점령당해 월남 정치인은 물론 종교지도자, 자본가를 포함해 전쟁 시 북쪽에 협력했던 간첩들과 남쪽 베트콩 군인들도 모조리 처형했다. 왜 일까?
한번 배신하면 두 번 배신한다는 보편적 이론에 따른 것이다. 현재 월남의 평균 연령은 30대와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공산혁명으로 많은 청장년층 사람들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엄청난 참상을 겪은 베트남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 현재 남북한 긴장 상태에서 반드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북의 세력으로부터 지켜내 번영을 누리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북 대립의 틈 사이를 교묘히 이용해 정치 이득을 취하려는 극히 일부 지도급 인사들의 달콤한 공동부유 (共同富裕), 마구 퍼주기 선전 선동에 속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이 ‘이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화엄경 10지품에 나오는 ‘보행순숙 무상무간’(報行純熟 無相無間)은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다. 여름철 장독대 된장 항아리에는 많은 구더기들이 우굴댄다. 그렇다고 항아리를 깨버리면 아니 되고 집안에 빈대 벼룩이 많다고 집을 통째로 태울수는 없는 일이다.
6.25 전쟁은 잠시 쉬고 있는 상태에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결코 안 된다. 이것이 6.25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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