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칼럼] 국민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가수 현철. 그도 제행무상(諸行無常) 엄연한 진리를 거슬릴 수 없어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
1980년대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한국 트로트 가요계 4대 천왕으로 이름을 올렸던 현철 가수가 향년 81세로 지난 15일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 서울 혜민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고 영결식은 18일 오정 7시 20분 대한민국 가수장으로 엄수되었다. .
대한민국 가수장은 그가 처음으로 그의 생전 가수로 국민 정서 함양에 공로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말하고 있다. 1969년 ’무정한 그대로‘로 데뷔 이래로 많은 노래를 불러 2006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부산 출신으로 동아대를 중퇴하고 1970년대까지 오랜 기간 무명가수의 설움을 겪다가 80년대 들어오면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 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의 곡을 연달아 히트하면서 일약 대스타 덤에 오르게 된다.
1988년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비롯해 1989년과 1990년 연속으로 KBS 가요대상을 수상하는 영예을 안기고 했다. 1999년 저축의 날에는 국민훈장 포장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제11회 대한민국 연예 예술상 우정상 수상 등 수많은 상은 그의 가수로서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현철 노래는 한국 트로트 역사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우선 그의 외모는 믿음을 주는 듬직한 남자다운 중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의 음악 특성들은 감성적 노래로 폭넓은 스펙트럼로 다양한 목소리가 되어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처럼 음색 변화가 무쌍하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 속마음 깊은 곳에 연민의 정을 새록새록 우려내어 공감케 하는 능력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실타래처럼 엮어내는 마력이 있다.
지난 18일 이른 아침 송파구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장례식장 발인식에는 가요계의 큰 별답게 많은 조문객들이 몰려들었 태진아 설운도 등이 추모사를 울먹이며 낭독했다. 박윤규는 고인의 히트곡인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조가로 불렀다.
그러자 유족들은 고인 생각에 연신 눈물을 쏟았고 가수협회장인 이자영을 비롯해 인순이 현숙 김용임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장지는 분당 추모공원 휴다에 영면했다.
이제는 그의 친숙한 육성 생음악을 더 들을 수 없는 아쉬움 처지에서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마음속으로 불러본다.
산노을에 두둥실 홀로 가는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마음을 부평초 같은 마음을 한 송이 구름-꽃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유랑별처럼 내 마음 별과 같이 저 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강바람에 두둥실 길을 잃은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갈 길을 나그네 떠나갈 길을 찬란한 젊은 꿈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유랑별처럼 내 마음 별과 같이 저 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우리 인생은 누구나 일정한 삶 뒤에는 현철 가수처럼 반드시 이별의 길을 간다. 그는 자기의 재능인 노래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보시하고 가셨다. 우리도 남은 인생 각자 소유한 재산과 재능을 이웃에 베풀며 후회 없이 살다 가면 그처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화엄경 십지품 제1항목에에 성취무상(成就無上) 자리이타(自利利他) 초증성처(初證聖處) 다생환희(多生歡喜)가 있다. 인생으로 더 없는 성공은 남을 이롭게 해 나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깨달음(正覺)의 처음 자리이며 많은 행복의 원인이 베품에 있는 것임을 말하는 것으로 인색하게 살지 말고 넉넉하게 살라는 말이다.
찬물 한 그릇 얻어먹어도 반드시 보은하는 마음이 사람마다 충만하면 지상천국이 되지 않을까? 현철 가수의 서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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