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칼럼] 4일 파리올림픽 양궁장에서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이 미국 선수 브레이디 엘리슨과 맞붙어 세트 점수 5대 6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우진과 엘리슨은 5-5 동률에서 마지막 한 발로 승자가 결정되는 순간 똑같이 10점을 쐈으나 화살로부터 정중앙 거리가 김우중이 4.9mm 가까워 극적으로 엘리슨을 이겼다.
앞서 열린 단체전과 혼성 단체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양궁에 배정된 금메달 5개 모두를 석권하며 한국은 양궁의 제국(帝國)이라는 위상을 다시금 높였다. 김우진은 이날 우승으로 양궁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김우진은 1992년생 옥천 출신으로 세계랭킹 2위로 충주시청 소속이다. 남자양궁 선수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데 이어 한국 선수 중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단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랜드 슬램(Grand Slam)은 한 선수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양궁에서 김우진과 함께 빛나는 선수는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임시현 (한국체대 21)이다. 임시현은 개인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획득 3관왕으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고향 강릉을 떠나 원주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양궁과 인연되어 합숙하면서 매일 화살을 1000발식 쏘면서 양궁의 큰 그릇을 스스로 만들어 양궁의 전설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올림픽조직위원회가 3일 여자 양궁 3관왕 임시현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의 동상 이미지를 만들어 공식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는데 동상 뒤에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 앵발리드다.
앵발리드는 개선문, 베르사이유 궁전과 함께 파리 명물로 나폴레옹이 잠든 곳으로 유명하며 그 정원이 이번 올림픽 양궁대회장으로 활용되어 세상에 그의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4일 4시 현재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금메달 기준순위 전체 6위로 참가국 206개국 참여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이 그동안 걷어온 메달 수는 금메달 3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기타 어느 종목보다 월등히 두각을 나타낸 대는 고래로 활 잘 쏘는 한민족 고유전통 유전자가 면면히 혈통 속에 녹아 지금의 막강한 양궁 강국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중국 사람들의 세계관으로 우리를 동이족(東夷族)이라 부른다. 동쪽에 사는 활 잘 쏘는 종족이라는 것이다. 전쟁이 잦은 동양 3국 중 중국은 창, 일본은 칼, 한국은 활의 활용도가 전쟁의 중요 무기로 활용된 것에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무과 시험에 활쏘기가 제일 점수가 많은 것에 주목할 수 있다.
1929년 조선 궁술연구회에서 발간한 ‘조선의 궁술’을 보면 삼국시대 8명, 고려 23명, 조선 73명 등 104명의 명궁을 소개하고 그들의 활동 사항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 각 왕조가 활의 활용 장려가 원인일 수도 있다.
성남시 분당구 율동에 가면 국궁 활터 분당정이 있다. 그 좋은 시설을 널리 홍보해 많은 시민들이 수시로 이용토록 하고 학교에도 체험 학습장으로 개방해 어린 학생들에게 심신의 좋은 인격 형성에 도움을 주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
궁술은 단순한 무예 연마를 넘어 굳건하고 강인한 정신을 함양하는데 큰 효과를 낸다. 국궁의 생활화 홍보에 노력해 국궁의 참맛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알게해 국민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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