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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정당을 떠나 미군기지 이전 반대해야

제2의 미군기지 고압선 피해자 전동록씨 나타날 수도

신건수 | 기사입력 2002/06/29 [20:32]

지지정당을 떠나 미군기지 이전 반대해야

제2의 미군기지 고압선 피해자 전동록씨 나타날 수도

신건수 | 입력 : 2002/06/29 [20:32]

[편집자주] 미군기지 고압선에 감전되어 지난 6일 운명을 달리했던 고 전동록씨의 장례가 10일 오전 일산병원에서 열렸다. 모든 국민이 월드컵의 열기에 빠져있는 요즈음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 4개값에 불과한 치료보상비를 받고 끝내 일어서지 못하고 투병생활을 마감한 전동록씨의 죽음을 맞이하여 용산미군기지 성남이전반대와 우리땅되찾기시민운동본부 신건수 집행위원장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먼저 전동록씨의 명복을 빕니다


주한미군이 설치한 미군기지 고압선에 감전돼 팔·다리를 절단한 채 1년 가까이 투병하던 50대 건설노동자 전동록씨가 한맺힌 삶을 마감했다. 


전동록씨는 2001년 7월16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주한미군 제2사대 공병대대 캠프하우즈 후문 공사장에서 미군이 관리하는 2만 9천볼트 고압선에 감전되어 두팔과 두다리 그리고 청력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신장이 손상되어 돌아가시기전까지 심부전증에 시달려야 했다.





▲병원에 투병중이던 고 전동록씨의 투명 장면.     ©성남일보


작년 7월 초순경 미군기지 캠프하우즈 근처의 마을 이장과 공사 수급인이 수 차례에 걸쳐 미군기지 고압선 이설 또는 철거를 요청했으나 미 제2사단 공병대대 측은 이를 계속 묵살하였다.


특히, 사고 발생 3일 전에도 미군측 전기 담당자 세 명이 나와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는 "괜찮으니 일단 공사를 진행하라"고 하고, 거듭된 요청에도 "그럼 당신들 마음대로 하라"며 가버렸다.


사고후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사고를 일으킨 고압선은 미군기지안에 있는 수영장에 물을 끌어오기 위해 양수기를 돌리는데 사용되는 고압선이었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공사를 진행하던 전동록씨는 피복조차 입히지 않은 고압선에 감전되어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분노케하는 것이 사고후의 미군측의 처사이다.


주한미군은 두팔과 두다리가 절단되어 병원에 누워있는 전동록씨에게 고작 60만원의 위로금을 던져주고 갔을 뿐이다.


60만원이면 미군기지를 지키기 위해 키우는 군견한마리 값도 되지 않는다. 한국 건설 노동자의 몸값이 겨우 6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말인가? 이것은 주한미군이 한국사람의 인권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국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전쟁까지도 불사하지만 한국처럼 제3세계 국가 국민의 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미국의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주한미군 당국자는 전동록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피해보상을 해야한다.


미군관련 범죄와 사고를 당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지방자치 단체라도 나서야 한다.


며칠후면 경기도지사를 뽑는 선거일이다. 이번 선거에 나선 경기도지사후보들은 미군기지 고압선 희생자 전동록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10일 오전 일산병원에서 고 전동록씨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성남일보


지난 1월 국방부의 발표에 의하면 6월안으로 용산미군기지의 성남이전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이제 미군기지 고압선 피해자 전동록씨의 희생을 접하면서 성남시민들이 용산미군기지 성남이전을 저지해야 하는 이유가 보다 분명해 졌다.


6월은 지지정당, 종교, 출신지역를 떠나 95만 성남시민이 똘똘 뭉쳐 용산미군기지 성남이전 저지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시한번 고인의 영전앞에 머리숙여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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