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민의의 전당을 이끌고 갈 성남시의회 의장단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번 의장단 구성은 초반부터 시글벅적하게 이루어 졌고, 특히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지구당의 의장 선거 개입설, 상임위원회 선정 잡음 등으로 인해 자칫 기초의회 본연의 임무 마저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러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원들은 대체적으로 의장단 구성에 대해 크게 불만을 갖지 않으며 만족하는 표정이다. 어쩌면 지구당의 입김보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사람을 의장에 앉혔다는 뿌듯함도 한 몫 했으리라 여겨진다.
기초의회를 교섭단체를 기준으로 하는 국회 이상으로 격상 시킨 것이다. 오히려 간섭이 의원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당이 내천을 준 만큼 의원들은 이러한 갑론을박을 놓고 몇 차례 모임도 가졌다. 초선의원들간의 모임,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모임, 경성회 모임 등. 하지만 이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마음을 지배하던 생각이 소신 이었다. 결국 자신들 손으로 의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고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의장선거는 시의원들의 상식을 확인케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다.
하지만 도시건설위 정원은 10명. 1.8: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각축전이었다. 이러한 상임위 조율을 위해 본회의 정회를 하고 2시간 넘게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다. 18명이 15명으로 좁혀지고, 이후 12명까지 줄였다. 신임 김상현 의장은 개별 면담을 통해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후 p의원이 다른 상임위로 방향을 돌렸고, 마지막 한 명이 남았다. 아니 11명 모두 최고의 고집불통으로 꼼짝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안배, 초·재선 안배 등을 말해도 소용 없었다. 결국 의장의 직권으로 초선 c의원을 다른 상임위로 보내 버렸다. 말 많은 도시건설위가 타결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c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본회의장에서 "나는 내가 가는 상임위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꼭 위원장에 나서 겠으니 다른 의원들이 양보해라"며 큰 소리 쳤다. 폭소가 터졌다. 초선의원이 벌인 해프닝이었다.
이는 상임위원장 배치에서도 잘 나타났다. 5개 상임위중 한나라당 내천자 3명 민주당 내천자 2명으로 국회가 정당별 의석수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을 철저히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상임위 배정방식은 달랐다. 오히려 구별 배정방식을 따랐던 것이다. 심지어 k의원은 상임위 배정 초 약속한 직업과 전혀 무관하게 상임위를 배치하겠다는 철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자신이 경영하는 직업과 밀접한 경제환경위원회에 소속되어 다른 동료의원들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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