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대구지하철보다 안전 훨씬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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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분당선. ©성남일보 |
실제 분당선은 2인 승무제를 실시해 오다 지난 2001년 8월부터 경영 합리화의 일환으로 1인 승무제로 바뀌어 승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한편 승객의 안전문제가 노출돼 왔다.
이 때문에 전국철도노동조합에서는 1인 승무제 상황에서는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줄기차게 1인 승무제 개선을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경영 합리화 구호에 막혀 좌절됐다.
전국철도노조 분당차량지부 문홍관 지부장은 "2인 승무제에서 기관사는 열차의 운행정보교환과 운전을 책임지고 차장은 출입문개폐와 안내방송 등 승객의 안전서비스를 분담했다"며 "분당선은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승무원 1명이 모든 계기를 직접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대구지하철은 차량이 플랫폼을 빠져나갈 때 벌어지는 상황을 안에서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지만 분당선은 플랫폼에 설치돼 있는 cctv 모니터에 의존하게 돼있어 플랫폼의 상황을 전혀 지켜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차량이 출발할 때 승하차하면서 옷이나 가방 등이 문에 끼어 딸려 가더라도 기관사가 후방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분당선 승무원 김 아무개 씨는 “1인 승무원제에서 사고는 필연”이라며 “옷이 문에 끼어 인사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아찔한 사고가 하루에도 수십 번 씩 발생한다”고 실토했다.
한편 민노당 김현경 분당지구당 위원장은 "이번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의 원인에서 승무원의 책임은 면키 어려우나 최소한 차장만 있었다면 출입문의 수동개폐와 배터리 사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승객이 죽는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며 "승객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경영진은 사고 방조자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