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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장 민원해결사로 '급부상'

여성특유 섬세한 행정 추진 ... 주민들에게 호응

오익호 기자 | 기사입력 2003/12/17 [00:59]

여성동장 민원해결사로 '급부상'

여성특유 섬세한 행정 추진 ... 주민들에게 호응

오익호 기자 | 입력 : 2003/12/17 [00:59]

성남시 각 구청 산하 동사무소에 여성동장 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다.


시에 여성동장이 처음 발령이 난 것은 지난 1993년이다. 지난 1995년 동장 자격조건이 별정직에서 간부 공무원 첫 단계인 행정 5급 공무원 이상으로 전환되면서‘동장’은 본격적으로 ‘기술관료’로 인식되어졌다.


현재 성남시에 행정 5급 공무원 1백7명 중 여성이 6명, 평균 7년 이내에 5급으로 승진할 6급 공무원 3백16명 중 여성이 48명에 이른다.뿐만 아니라 오는 2006년까지 간부직 여성공무원의 비율을 30%까지 올린다는 여성정책 계획에 힘을 받을 것을 감안하면 향후 5년 내에 전체 동장 수의 30%, 10년 내에 50%가 여성 동장이 행정의 수장으로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시 전체동에서 여성동장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성 공무원의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주요 원인은 동장이 될 수 있는 행정 5급 이상 여성공무원 층이 턱없이 얇기 때문.


이화순 수정구청장 등 여성 동장 4명 - 전성시대 예고


현재 성남시 3개 구청중 최초로 이화순 수정구청장이 여성이고 산하 44개 동사무소의 ‘장’인 ‘동장’ 중 ‘여성동장’은 4명이다. 태평3동 김복녀 동장, 금광2동 임영순 동장, 서현2동 김영자 동장, 운중동 이정하 동장 등이다.


여성동장들은 동이 기초종합행정 집행부서 최일선 현장이기에 “여성 특유의 세심함으로 살림살이를 꾸려가듯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는다. 또 여성공무원들이 ‘조직리더’로 경험을 쌓는데 10여명 안팎으로 구성된 ‘동’이 좋은 현장이 될 수 있어 앞으로 동장을 자원하는 여성공무원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남시 여성복지과 조희동 과장은 “여성동장은 여성이 상징적으로 지방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본보기일 수 있다”며 “참여정부 들어 지방자치와 분권이 강조되면서 기존 동사무소들이 ‘주민자치센터’로 기능이 전환되고 있는데, 여성동장들이야말로 주민들과 가장 밀착된 근거리에서 그들의 생활을 보듬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편 중원구 보건소 구성수 소장은 “몇년전만 하더라도 성남시에선 ‘여성이 어떻게 보건소장을 할 수 있느냐’는 선입견이 팽배했었는데, 여성 의대생들의 증가와 함께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돼 이젠 3개 구 보건소 중 1개 보건소에 여성 소장이 재직하고 있다”며 “경우는 좀 다르지만, 여성 보건소장의 선례를 봐서라도 여성동장 수가 급증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성동장의 활성화를 위해 여성동장의 성과가 임명 결정권자인 성남시장에게 충분히 숙지시킬 것과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자치단체에 대한 엄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여성동장의 역량을 인정해주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평3동 김복녀 동장








▲태평3동 김복녀 동장     ©성남일보
태평3동 ‘두번째’ 여성 동장이다 보니 주민들이 ‘처음 여성이 동장으로 왔을때는 어떻게 동장을 할 수 있느냐’며 처음엔 회의적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모두가 대환영이다. 그것은 여성동장이 섬세하게 일을 잘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태평3동장으로 부임한 김복녀(55) 동장. 그녀는 지금도 대부분의 구청에서 ‘여성’공무원을 동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자신이 발탁된 것은 여성공무원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동장은 1972년 성남시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 올해로 공직생활 30년을 맞은 베테랑 여성공무원이다. 시 부녀계장, 수정구 가정복지과장, 판교,수내2동장, 수정구 세무과장으로 근무하다 태평3동 동장직에 발령됐다.


김 동장은 “어느동을 보더라도 여성만 사는 가구도 있고, 미혼모 가정도 있는데, 이들의 ‘안방’과 ‘부엌’에 성큼 들어가 무릎을 맞대고 살펴볼 수가 있어 여성동장은 남성동장보다 훨씬 더 수월하다”며 세밀하고 세심한 복지행정을 펴는 데 있어 여성동장의 이점을 들었다. 이것이 바로 남성동장들의 술자리를 통한 주민과의 친밀감 형성에 비견될만한 여성동장만의 노하우다.


실제 주민들은 “민원문제로 전화를 하면 모든 직원들이 밝은 목소리로 친절히 대답을 해주어 전화를 끊고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그것은 여성동장이 가족처럼 챙겨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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