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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안전지대 없다"

여승무원 사건에 이어 20대 여성 피살 … 주택가 가스 폭발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07/06/30 [18:25]

"성남 안전지대 없다"

여승무원 사건에 이어 20대 여성 피살 … 주택가 가스 폭발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07/06/30 [18:25]
▲ 야탑동 가스폭발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 유일환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2005년 항공사 여승무원 강도살인 사건에 이어 또 다른 아무런 죄 없는 20대 여성에게서 현금 12만 원을 뺏기 위해 대형유통센터 지하주차장에서 살인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또 대낮에 야탑동 소재 신축교회 지하1층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나 주민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성남쓰레기 소각장 지하에서도 폭발사고가 일어나 직원식당 바닥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직원이 다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대형 사고와 살인사건들로 인해 분당이 더 이상 범죄뿐만 아니라 사고의 안전지대로 있을 수 없다는 여론과 함께 시급한 대책과 더불어 안전관리에 대한 총체적 파악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5년 3월 16일 항공사 여 승무원 최모 씨(당시 26세)가 새벽 서현역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 민모 씨에 의해 살해된 후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경찰은 최 씨의 사체 발견이후 강도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던 중 강도예비 등 전과 9범인 민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 사건 발생 12일 후 서현역 부근에서 민 씨의 택시에 승차한 뒤 긴급체포했다.

2년이 지난  지난 6월 16일. 구미동 소재 쇼핑센터 지하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범인에게 단돈 11만 3000원 때문에 피살됐다. 대기업 정보통신분야 선임연구원인 현모 씨(26)가 새벽까지 귀가하지 않자 가족이 경찰에 신고,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구미동 오리역 부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찾던 중, 오전10시 50분경 분당구 소재 한 쇼핑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된 승용차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게임에 빠져 지내는 김 씨(27)가 돈이 궁해지자 지하 주차장 후미진 곳을 찾아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쇼핑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로 가는 현 씨를 목격하고 금품을 뺏으려하자 강하게 저항해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우발적 단순 강도 사건이 살인까지 몰고 오는 참변으로 이어졌다는데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더구나 살해된 여성 모두가 20대이면서 여승무원 최 씨가 실종된 서현역 주변은 새벽시간대에도 유동인구가 많아 경찰 역시 범죄가 발생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던 곳으로 범행 장소가 주로 으슥한 곳에서 이뤄졌던 세간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려 충격을 안겨줬다. 더구나 범인은 최 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제설함에 유기한 뒤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하고도 대담하게 회사에 출근하기도 했다.

변 씨가 참변을 당한 쇼핑센터 지하주차장 역시 많은 사람이 왕래하면서 cctv까치 설치된 지역임에도 대담하게 사건을 벌였다는 점과 살해 동기 역시 단순히 게임비 마련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실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더구나 서현역, 쇼핑센터 모두 통행이 잦은 곳임에도 버젓이 범행이 이뤄졌다는 점은 전국 최저의 범죄발생률을 자랑하는 분당의 치안에 구멍이 뚫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찰은 이번 강력사건과 관련, 방범망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방범망 재점검을 서두르고 있다. 분당지역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이 적고, 평소 절도사건도 하루 한건 꼴에 그쳐 인구대비 범죄발생률이 경기도내에서도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의 심상치 않은 범죄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참혹한 사건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이번에는 lp가스통이 대낮에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분당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6월 21일 오전 10시 쯤 분당구 야탑동 소재 신축교회 지하 1층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 마감 공사를 하던 인부와 인근 주민 등 총 3명이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또한 인근 주민 6명이 폭발소리와 유리파편 등으로 경상을 입었고, 건물 1층 바닥은 그대로 주저앉았고 건물 안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1층 바닥을 뚫고 올라온 폭발로 건물 앞에 주차되어 있던 자동차와 인근 건물 유리 수십 장이 깨졌고, 10여 미터 떨어진 철제문이 찌그러지는 등 피해도 잇달았다.

이틀 전인 6월 19일 오후 2시 중원구 상대원 소재 쓰레기소각장 지하에서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직원 식당으로 사용하던 1층 바닥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이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이번사고가 오후였기에 다행이지 점심시간에 일어났다면 수십 명의 직원들이 매몰되어 목숨을 잃을 있는 사고로 직원들은 심각한 공포감에 싸여 당일 사고현장에 있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사고 이후,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더불어 진상조사 및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성남시는 사고를 숨기기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 전체의 생명위협과 직결되는 소각장 폭발사고가 그냥 묻힌다면 제2의 사고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다시는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건의 가스 폭발 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사건이었다.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점검과 예방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 폭발에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또한 사고가 주택가라는 점에서 소방당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허점으로 남아 제2, 제3의 사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상가 밀집지역이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발생했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사전 점검을 하지 못한다면 분당 어느 곳에서도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지대가 없음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특히, 성남시가 위탁 운영하는 쓰레기소각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침출수에 의한 메탄가스 발생 때문에 온도가 상승하자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관은 여전히 소각장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어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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