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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측근 B씨 전격 ‘구속’

이재명 성남시장 SNS 통해 도움 요청 ... 허재안 후보 블로그 통해 정면 비판

모동희 기자 | 기사입력 2014/07/01 [17:04]

이재명 성남시장 측근 B씨 전격 ‘구속’

이재명 성남시장 SNS 통해 도움 요청 ... 허재안 후보 블로그 통해 정면 비판

모동희 기자 | 입력 : 2014/07/01 [17:04]

이재명 성남시장의 고발로 촉발된 후보매수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어 검찰의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달 27일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후보를 매수하려 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 B씨를 구속했다. 

▲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NS를 통해 논쟁을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허재안 후보.     © 성남일보

이번에 구속된 B씨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와 지난 6.4 지방선거과정에서 캠프의 중요 직책을 맡아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B씨는 검찰 조사에서 후보매수 시도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측근 B씨의 구속 여파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B씨 구속 소식을 접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동안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입장에서 선회해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이재명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황당소설 시작 되는 듯. 도움을 요청합니다”라면서“그의 예상지지율은 1%이고 실제 최종 투표율은 0,8%인데 제가 지지율 1% 후보를 매수시도했다는게 말이 될까요”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허재안 후보가 ‘이재명측이 매수시도 했다’고 기자회견 하길래 제가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고발 조치했더니 검찰이 오히려 백모씨가 매수 제의한 게 사실이라며 그를 구속했습니다”라고 밝혀 검찰의 수사가 이재명 시장의 고발에 의해 진행된 것임을 공개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 “뿌린대로 거두는 사회,행복한 만큼 책임지는 사회,상식과 진실이 통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면서“제2의 곽노현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여러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관심과 참여가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처럼 이재명 성남시장이 허재안 후보의 지지율 등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나서자 허재안 후보도 지난달 30일 ‘성남시민 여러분,저 허재안의 입장을 밝혀 드립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이재명 시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허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이재명 시장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했고 저를 되려 ‘허위사실공포’로 고발했던 사건”이라며“이재명 당선자가 선거가 끝난 후에 저에 대한 고소만 ‘취하’했더라도 사태가 이렇게 불거져 이재명 시장 자신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자충수’는 안 되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허 후보는 “선거 결과로 나타난 득표율을 가지고 ‘매수시도’를 했겠느냐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포인트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라면서“하지만 당시 B씨와 만났던 시점은 여론조가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으며 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서 독자출마를 발표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으로 기억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제2의 곽노현으로 비유하는 군요”라면서“곽노현 교육감은 선거에 떨어진 상대후보를 인지상정으로 도와 주려다 발생했던 판결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선거에 떨어져 겨우 숨을 쉬고 있는 패자의 숨통마저 끊어놓으려다 되려 본인이 당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 모든 사태는 이재명 시장의 ‘적반하장’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라고 이재명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SNS를 통해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어 지역정가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달 17일 이재명 시장의 고발에 따라 허재안 후보를 소환 조사한데 이어 이번에 구속된 B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재명 시장이 후보매수와 관련해 허재안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지난달 25일 허재안 후보에 대해 기소유에 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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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황당소설 시작되는 듯...도움을 요청합니다>

 

오늘 부터,이재명이 시장 후보 매수를 시도했다며 주요 언론이 호들갑을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 구속 기사를 쓰면서 반론조차 싣지 않은 언론이 많고 반론을 실어도 매우 부실합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려다 저에게 밀려 경선 자격도 못 얻은 허재안씨가 탈당후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그의 예상 지지율은 1%이고 실제 최종 득표율은 0,8%인데.. 유선전화 여론조사로도 앞서던(무선 전화조사 20% 우세,선거 결과 11%차 압승) 제가 지지율 1% 후보를 매수 시도했다는게 말이 될까요?

 

허재안 후보가 ‘이재명측이 매수시도했다’고 기자회견 하길래 제가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고발 조치했더니 검찰이 오히려 백모씨가 매수 제의한게 사실이라며 그를 구속했습니다.

 

황당한 것은,백모씨가 허재안 후보와 30년 지기 절친이고 저나 캠프와 무관하게 친구 허재안을 위해 조언했는데 허재안이 이걸 침소붕대해 ‘이재명측이 매수시도했다’고 허위기자회견을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허재안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자 검찰은 백모씨를 후보매수 시도로 구속한 겁니다.

 

백모씨가 저나 캠프와 상의없이 완주하면 망할 친구를 위해 허재안에게 한 제안이라는 건 허재안도 알고 검찰도 압니다.

 

정확히 말하면 백모씨는 이재명을 위해 매수시도를 한 게 아니고,허재안을 위해 ‘이길 것이 확실한 이재명에게 협조하고 자리라도 하나 얻으라’고 친구에게 ‘공직요구 제안이나 모의 또는 조언’을 한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구속되고 처벌될 사람은,‘이재명이나 캠프와 무관히 친구에게 조언’한 백모씨가 아니라,이재명측과 무관함을 알면서도 이재명측이 매수시도했다고 허위기자회견을 한 허재안입니다.

 

이제 이 사건은 기로입니다. 이재명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판단하면 허재안을 처벌할 것이고,사실과 다르게 이재명과 관계된 것으로 엮여진다면 이재명의 처벌절차가 시작됩니다.

 

저도 이미 각오하고 충실히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결국 많은 사람의 관심만이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뿌린대로 거두는 사회,행동한 만큼 책임지는 사회,상식과 진실이 통용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제2의 곽노현 사건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관심과 참여가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참여는 좋아요나 공유하기부터..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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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안 후보 블로그 전문

 

성남시민 여러분,저 허재안의 입장을 밝힙니다.

 

지난 6.4 지방선거가 끝나고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싸움에 진 장수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을 뵐 낯이 없어 두문불출 중입니다. 지난 선거때 후보들간 다소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지난 일이고 저역시 이재명시장의 재선을 축하한다는 입장을 직, 간접적으로 피력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시 저의 기자회견을 문제삼은 이재명시장의 고소건으로 인해 선거가 끝나고도 계속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현재 이재명 시장 본인이 제기한 고소건은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선대본부장이었던 B씨가 막상 구속되고나니 이 난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여기저기 여론몰이를 하고 있군요. 어처구니도 없고 해서 그냥 대응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많은 성남시민 여러분들께서 사태의 본질을 놓치시는 것 같아서 여기 블로그에서 입장을 밝힙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26일 저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http://www.sn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3368) 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경선, 일방공천에 불응하여 탈당하고 독자출마를 결심한 이후 온갖 전화협박과 괴한들의 사무실 침입, 난동이 이재명 시장후보 지지자들이라고 밝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자행되어 왔습니다. (http://www.snilbo.co.kr/sub_read.html?uid=28892§ion=sc155§ion2)

 

또 비슷한 시기에 저의 오랜 친구였던 B씨(현재 구속중)로부터 집요한 만남의 요구가 있어 왔습니다. B씨는 이미 '새정치민주연합'에서의 경선을 논의하는 시점부터 이재명 시장측에서 이재명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우고 있었으며 이러한 불편한 관계로 인해서 저는 선거가 끝나고 만나자며 계속 자리를 피해왔습니다.

 

그렇게 저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자 어느날 저와 B씨, 모두 알고있는 M씨를 통해 저도 모르게 만남을 주선했고 M씨와 만나서 식사를 하는 도중 자리에 끼어든 B씨로 인해서 적잖이 당황하였습니다. 어찌되었건 그날 동석을 하게 되었으며 그날 B씨의 입을 통해 나왔던 이야기들은 저를 분노케하였으며 결국 '선거가 끝나기 전에는 나를 찾지말아달라'는 이야기를 남기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날 B씨의 입을 통해서 나온 여러 이야기들 중 가장 민감한 '도시개발공사', '정무부시장' 같은 제안이 있었으며 그 이야기가 당시 이재명후보와 조율이 된 것인지 어떤 지는 모르지만 그 날의 정황은 자리를 주선했던 M씨의 증언을 통해서도 검찰에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마음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정치가 무엇이길래 친구사이가 이토록 서먹해지고 또 죽마고우를 중간에 끼워넣으면서라도 회유를 해야만 하는지... 서글펐습니다. 하지만 저는 출마의 변에서 밝혔듯이 저희 식구 단 4표가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완주한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후 몇 차례 더 지인을 통해서 전달되는 회유를 더이상 견디다 못해 제가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것입니다. 저는 저의 오래된 친구였던 B씨의 입장을 고려하여 이재명 후보를 후보매수와 관련해서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계속되는 그런 행동을 중단해달라는 일종의 공식적인 메세지를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서 전달한 것 뿐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이후 이재명 시장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했고 저를 되려 '허위사실공표'로 고발했던 사건입니다. 그후 담당검사가 배당되어 조사가 시작되었지만 선거를 불과 며칠남겨두지않은 시점이라 투표일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의 부탁은 다행히 받아들여졌으며 이후 선거일정은 진행되었고 선거는 끝이났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재명시장은 압도적으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선거결과가 워낙 기대에 못미침으로 해서 다소 심적 충격은 받았지만 이재명 당선자로부터의 '고소'는 당연히 취하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어리석은 바램에 불과했고 이재명시장이 제기한 고소건에 관한 수사는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검찰에 출두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진술하였고 당시 관련된 사람들도 모두 조사를 받았습니다. 만약 제가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로 기자회견을 해서 당시 이재명후보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달게 받아야겠지요. 다만 진실규명에 입각한 공정한 수사만을 당부했을 뿐입니다.

만약 이재명 당선자가 선거가 끝난 후 저에 대한 고소만 '취하'했더라도 사태가 이렇게 불거져 이재명시장 자신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자충수'가 되지는 않았을겁니다. 당시 저는 B씨와의 오랜 우정을 생각해서 기자회견만 했을 뿐 고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이재명시장으로부터의 고소로 수사가 계속 되는 마당에 더이상 B씨와의 '우정' 타령만 하며 되려 피해자인 제가 모든 것을 뒤집어 쓸 수는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당시 '후보매수'의 정황에 관한 모든 진술을 마쳤습니다.

제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 득표수가 미미했던 거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B씨와 만났던 시점은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전이었으며 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서 독자출마를 발표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새누리 신영수후보와의 접전에서 어찌되었건 저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고 박빙이었던 이재명 후보와 신영수 후보의 싸움에서 불과 몇 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었던 만큼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는 비록 미미한 득표수일 지라도 허재안을 무조건 사퇴시켜야 했을 것입니다. 선거결과 나온 저의 득표율(0.89%)과 본인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그러지도 않았겠지요.

 

하지만 일어나지도 않은 앞날을 그 누가 알겠습니까? 일이 이렇게 되고보니 이재명 당선자도 지금쯤이면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도 위기를 느낀 나머지 그래서 성남시민 여러분들을 방패삼아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서 저의 정치적 입지를 확인했으며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향후의 모든 정치적 입지는 고사하고 생업을 통해 먹고 사는 걱정을 해야하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습니다.

미미한 득표율로 인한 부끄러움과 충격은 온전한 저의 몫입니다. 선거결과로 나타난 득표율을 가지고 '매수시도'를 했겠느냐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포인트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선거란 경우에 따라서 몇 표만으로도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기에게 와야할 표가 엉뚱한 사람이 가져간다고 생각한다면, 더군다나 선거결과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심초사 할 것이란 것은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저의 지인에게 B씨에게 특명을 내렸는지... 아니면 B씨 혼자서의 과도한 충성심에서 비롯된 건지... 그도 저도 아닌 B씨 혼자만의 저와의 우정을 생각한 일탈이었는 지...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선거대책본부장 B씨가 어떤 이유로 '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정무부시장' 같은 위험한 발언을 하게 되었는 지는 이재명당선자 본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면 자신의 캠프내부에서부터 먼저 조사를 했었어야 할 사안입니다. 이재명시장 본인의 은밀한 언질이 있었는 지... B씨 혼자만의 무책임한 발언였는 지... 그냥 제가 혼자 꾸며낸 소설인 지... 그거 밝혀달라고 이재명 당선자는 절 고소한 거 아닌가요? 애시당초 제가 그걸 밝혀달라고 고소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성남시민 여러분, 굳이 민주진영의 후보가 둘씩이나 출마해서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을 이롭게 한다는 근본적인 고뇌가 전들 왜 없었겠습니까? 애초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선정과정에서부터 저는 많은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결과야 어찌되던 승복하겠다고 약속했던 공정경선을 원천적으로 배제해버리고 일방적 단수공천을 강행했던 과정에서 당지도부로 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답변도 저는 듣지 못했습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님을 존경해서 과거 민주당 시절부터 투신해왔던 저의 정치적 둥지가 한 순간에 허물어짐도 이번에 느꼈습니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둬도 정치적 혹은 인간적 고뇌로 어쩌면 중도사퇴했을 지도 모르는 저를 몰이배들을 동원해서 사무실을 점거, 난동을 부렸고 바로 다음날 여러 장애인단체의 회원을 보내서 추태를 보였으며 급기야는 저의 오랜 지인마저 끌여들여 출마포기를 전제로 한 회유를 들었을 때 느끼는 '인간적 비통함'은 정치인은 무조건 감수하고 사퇴했어야 마땅했습니까?

 

성남 시민 여러분, 저는 법을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날 이때까지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껏 정치에 몸담아오면서도 단 한차례 고소, 고발을 해 본 적도, 또 당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법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법이전에 상식과 도덕만으로도 한 점 부끄러움없이 적어도 이번 선거전까지는 아무런 어려움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선거사무실에 괴한들이 난입했을 때도 고소하지 않았듯이 B씨으로부터의 '후보매수'의 정황을 포착했음에도 저는 이재명시장을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시장때문이 아니라 중간에서 심부름노릇을 하고 있는 오랜 지인에 대한 연민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그런 저런 일들로 인해 저의 캠프 내부에서도 불만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저의 태도가 유유부단하기만 하다며 캠프를 떠난 분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기자회견 당일에도 차라리 그냥 고소를 하지 왜 굳이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회견시간 임박해서까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분들께서 한 분 두 분씩 찾아오셨고 이제 제가 마이크를 통해서 이야기하는 수위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참석하셨던 기자분들의 집요한 질문공세가 있었지만 끝끝내 친구였던 B씨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고 이재명캠프측에 '경고는 하되 고소는 하지않겠다' 며 분명히 선을 그었던 그런 회견이었습니다. 그날 뭔가를 기대하고 오셨던 기자님들께서는 대단히 실망들을 하셨지요.

 

이후 선거는 끝나고 이재명 당선자는 어찌되었건 연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거란 것이 그렇듯 투표일전까지는 서로가 물고 뜯는 치열한 양상을 전개하다가도 막상 끝나고나면 그동안의 앙금을 씻고 화합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습니다. 물론 저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본인의 도덕성에 다소 타격을 입었겠지만 제가 없던 일을 꾸며서 기자회견한 것도 아니니 이재명당선자가 그토록 결백하다면 자신의 선대본부장인 B씨를 불러서 자초지종을 따진 후에 B씨를 문책하면 될 일이고 아니면 저와 3자 대면해도 될 일이고... 그렇게 만나서 오해를 풀다보면 그동안의 앙금이 사라지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이재명시장 본인도 B씨는 선대본부장 중의 한명이라고 언론을 통해서 분명히 인정을 했습니다. 단순한 선거운동원도 아니고 선대본부위원장 이라면 철부지도 아닐진대 '도시개발공사사장'이나 '정무부시장' 같은 위험한 발언이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내부적으로 먼저 입장정리를 했어야 마땅하고 B씨가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면 저와 3자대면했었어도 되었다는 이야기이지요. 백번양보해서 이재명 당선자와 무관하다손 치더라도 선대본부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은 후보가 마땅히 책임져야 하는 범위내의 사람입니다.

 

본인의 선거운동조직, 그것도 선대본부위원장은 최소한 후보가 지녀야하는 정치철학이나 선거운동지침 같은 것은 마땅히 공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어떻해서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던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일까요? 법을 너무나 잘 아시는 당선자는 선거가 끝나도 '고소취하'는 커녕 수사를 종용했던 걸로 알고있습니다.

 

최근 변희재와의 소송으로도 많은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으니 한껏 고무된 탓인지도 모르겠네요. 평소 이재명시장의 외쳐온 캐치플레이즈가 생각나는군요. '꼬리를 잡아서 몸통을 흔든다' 저는 그래도 오랫동안 우정을 간직한 친구의 입장을 고려해서 차마 고소는 못했는데 이재명시장은 이제 자신이 불리하니까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꼬리자르기'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의 모습을 봅니다.

 

그러고도 '세월호참사가 국정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책임질 사안'이라고 어떻게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판교테크노밸리에 버젓이 입주한 '언딘'을 특혜를 줘가며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3354) 수년간 지원해놓고도 당시 새누리당의 '수난방지법'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었습니까? 하늘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차가운 바닷속에 수장된 꽃다운 어린 생명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본인의 책임하에 시정을 펼치다보면 때로는 의도하지않은 악재가 터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옛 선인들이 '말로써 말많으니 말뿐인가 하노라'라고 하였겠습니까? 말 못해서 죽은 귀신은 아무도 없습니다.

여러분, 이재명 시장은 그동안 민주진영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온 새로운 세대의 정치인이라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 정동영의장이나 김민석에게 가졌던 국민적 기대와 상통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정치적으로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모든 과정은 어쩌면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이 땅에서 명멸해간 모든 정치인들의 여정이 '천명'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랬기에 저는 선거가 끝난 후 곧바로 당선을 축하해주었으며 향후 이재명 시장이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하여 성남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그게 '천명'이라면 따를 수 밖에요.

선거가 끝난 후 저는 사실상 생업으로 돌아가 거취를 도모해야하는 기로에 서있습니다. 그런 저를 그냥 내버려두셨으면 좋았을 것을... 왜 선거중에 일어난 고소건을 취하하지않고 저를 괴롭히다 결과적으로 본인의 입지마저 곤란하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악수'를 두는지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갑니다. 기왕에 승자가 되었으면 패자를 포용할 수 있는 '덕치'가 아쉽기만 합니다. 이미 검찰의 수사는 이재명시장의 바램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만을 말하였으며 또 그 진실만이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 본인의 입장이 곤란해지니까 자신의 지지세력을 동원해서 다시금 여론몰이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제2의 곽노현사건'으로 비유를 하는군요. 곽노현 교육감은 선거에 떨어진 상대후보를 인지상정으로 도와주려다 발생했던 어처구니없는 판결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선거에 떨어져 겨우 숨을 쉬고 있는 패자의 숨통마저 끊어놓으려다 되려 본인이 당하게 된 경우입니다. 성남시민 여러분, 곽노현 교육감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이 모든 사태는 이재명시장의 '적반하장'으로 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성남시민여러분, 진실을 밝힘에 있어서도 상대방에게는 가혹하고 우리편이라고 너그러운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셨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진보'도 '민주세력'도 아닌 한낱 가면을 쓴 패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도 망한다지만 성남시민 여러분... 이건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그냥 '사람'과 '사람'사이에 욕망과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추한 몸부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부질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로 그간의 모든 입장을 정리하며 이 사건과 관련하여 더이상의 입장표명은 하지않겠습니다.

또한 블로그에서는 답글은 사양하오니 양지바랍니다. ​성남시민 여러분 무더운 날씨에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4년 6월 30일


허 재 안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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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요~나! 2014/07/02 [11:35] 수정 | 삭제
  • 왜 성남시장은 일이 벌어질때마다 sns을 통해서 도움을 청하는지? 검찰에서 수사중이면 변호사 출신이겠다, 차분히 대응하면 되는것이지 언론에도 몇군데 나오지않은 사건을 본인이 sns를 통해서 퍼뜨리는 꼴이잖아요. 제발 본질을 여론플레이로 호도하지 말고 죄가 없다면 수사 통해서 밝히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제발 조용한 성남시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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