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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납치사건의 뒷 이야기⑰
깐깐한 외무위원회 간사로 인정 ... 야당 인사들의 조총련 접촉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 자서전 - ⑰ 9대 국회 외무위원 활동] 성남일보는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의 자서전  ‘잘못된 정치,49%는 국민의 책임’을 매주 금요일 게재한다.


7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의 자서전 ‘잘못된 정치,49%는 국민의책임’은 현실정치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9대 국회 외무위원 활동

 

깐깐한 외무위원회 간사


9대 국회에 들어가서 외무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외무위원회에는 워낙 거물들이 많아서 여러 명의 선배 정치인들과 함께 일해야 했다.

 

위원장은 육군대장 출신의 최영희씨였다. 그 분은 나만 보면 “오 박사, 우리 잘 지내”하는 말을 했다. 야당 간사인 내가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누구의 지시도 거부한 채 절대 처리 못하게 버텼기 때문이다.

 

당시 박정수 의원의 부인 이범준 의원과 서영희 의원 등 두 여성의원이 여당 쪽에 있었다. 서 의원은 나를 잘 이해해준 반면 이범준 의원은 위원장에게 나에 대한 불만을 많이 토로한 모양이었다. 최영희 위원장에 따르면 이범준 의원이 자기를 찾아와서 ‘왜 다수당이 밤낮 소수당 오세응 의원한테 끌려 다니느냐’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자꾸 공격해서 죽을 지경이다”면서 “제발 봐 달라”고 매달리던 기억도 난다. 그런 식으로 최 위원장은 내게 “이거 봐 오 박사, 좀 봐 줘. 이런 거는 좀 해주지 왜 그렇게 못하게 해”라고 애원하곤 했다. 그래도 나는 시치미를 떼고 “그건 이리저리 따져보시고 해야지 그렇게 하면 어쩝니까?”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하곤 했다.

▲ 국회의원 시절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 성남일보

지금도 나의 집 근처에 사는 강상욱 의원,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킬 때 해병대 병력을 이끌고 한강을 넘어온 해병대 사령관 출신 오정근 의원, 고려대학교 교수 출신 민병기 의원… 이런 유명한 분들이 그때 외무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다. 그 분들 역시 내 뒤에서 “저 친구는 실력은 있는데 너무 깐깐해서 외무위원 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선배로서 잘 대해주곤 했다.

 

김대중 납치사건의 뒷이야기


1973년 8월 김대중씨가 일본에서 납치되어 왔을 때 나는 신민당 국제국장이었다. 국제국장이다 보니 외국 출장을 많이 다녔다. 사건 당시 일본 도쿄에 있었다. 그때가 점심 전, 11시와 12시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침 호텔에서 텔레비전을 켜니까 화면 밑으로 자막이 지나가면서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가 납치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서 유진산 총재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총재님, 지금 도쿄에 와있는데, 김대중 의원이 납치됐다고 일본 텔레비전에 긴급뉴스가 나옵니다.” 지금도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한데, 대뜸하시는 말씀이 “미친놈들!”이라는 게 아닌가? 도대체 누구를 욕하는 것인지 깜짝 놀라는 순간, 연이어 “유명하게 만들어 주는구먼”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생전에 자신을 납치해줘서 유명해졌고 대통령까지 했다는 말을 했지만, 유진산씨는 이미 그때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정부에서 기껏 궁리해낸 술책이 고작 납치였느냐는 것이 유진산씨의 인식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유진산씨와 통화하고 난 다음 한국대사관으로 갔다. 당시 대사는 변호사 출신 이호씨였다. 내가 이 대사에게 "밖에서 한국 정부가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거 들으셨죠?"라고 물었더니 "글쎄요, 그 미친놈들이 말예요. 오 의원님 진짜 저는 모릅니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정말 모른다는 것을 거듭해서 강조했다. 그의 태도로 봐서는 대사도 모르게 중앙정보부에서 독자적으로 일을 실행한 듯했다. 이렇게 맨 처음 내가 당에 보고했고,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국제국장 자격으로 진상조사위원회에 들어가서 조사활동에도 참가했다.

 

야당 인사들의 조총련 접촉


당시 나는 야당의 지도급 인사들과 일본에 자주 갔다. 야당 인사들은 비교적 활발하게 조총련, 혹은 그쪽과 연계된 사람들과 접촉을 자주 가졌다.

 

특히 김대중 씨 쪽 인사들은 정재준, 곽동휘, 배동호 같은 사람들과 종종 어울렸다. 내가 알기로 그 사람들은 골수 친북 인사들이었다. 그 사람들은 과거 민단에 속했었지만 조총련에 포섭돼 따로 베트콩이라는 이름으로 조총련의 앞잡이 역할을 했다. 이 사람들이 나중에 김대중 씨가 대통령이 된 후 광주 비엔날레에 참석해서 깜짝 놀란 바 있다.


그런 식으로 야당 인사들과 이들은 밤낮 엉켜 다니고 그랬지만, 나는 그것이 아주 싫었다. 나중에 보니 그렇게 어울리고도 별 탈은 없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아예 구실을 주지 않게끔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그들과의 연락은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북한 노동당 황장엽 씨가 한국으로 망명하고 난 뒤 “김일성이 남조선 야당 지도자에게 자금을 주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일본의 조총련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결국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정부 비판을 하고 다닌 것이 김대중 씨 납치사건을 유발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도 박정희 대통령이나 정부쪽에서 강제로 잡아와야겠다는 작정을 할 만큼 빈번하게 그들과 접촉했던 것은 사실이다. [계속]

 

-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 손 전화 : 010 - 5261 - 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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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1/15 [10:30]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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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하신 이재선씨가 입바른 소리하면서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제목이 기소여부 초읽기가 뭡니까?? 김혜
역시 참언론 성남일보 예전부터 알고 기
혜경궁 김씨입니다. 저를 죽여주세요.. ^
혜경궁김씨입니다. 이재명지사가 감옥에가
박사모 부부가 똑같네.. 이제와서 딴소리
조중동이 성남일보와 같았다면, 지금 대한
인맥이 아주 화려하네~ 줄줄히 낙하산인사
이런 게 기사죠. 이재명이 뿌린 돈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