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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패배,13대 총선거
야인 시절 운영한 의회정치연구소...소련과 수교전 세미나 개최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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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응 전 국회부의장 자서전 - ⑳ 13대 총선거 패배] 성남일보는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의 자서전  ‘잘못된 정치,49%는 국민의 책임’을 매주 금요일 게재한다.


7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의 자서전 ‘잘못된 정치,49%는 국민의책임’은 현실정치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3. 13대 총선거 패배

 

(1) 유일한 패배, 13대 총선거


내가 패배한 유일한 선거는 13대 총선거다. 13대 총선은 17년 만에 소선거구제가 다시 도입되었기 때문에 선거구에 변화가 컸다. 내가 속한 지역구 역시 3개의 선거구로 나뉘었다. 당시 실력자인 김윤환 의원이 어느 날 나를 부르더니 3곳 가운데 어디를 선택하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그래도 이 지역에서는 제일 고참이었으므로 우선권을 준 것이었다.


그 해 선거에서 이른바 황색바람이 거세게 불어 민정당에서는 모두들 그 바람을 피해가려고 애쓸 때였다. 그런데 나는 3곳 중에서 성남공단이 있고 근로자들이 많이 살아서 황색바람이 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성남 중원구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윤환 의원은 황색바람을 제일 덜 타는 광주가 더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선 가능성만을 따진다면 김 의원의 권유가 옳았다. 하지만 중원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다른 곳으로 나가는 것도 우습고 해서 집이 있는 곳에서 출마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 의회정치연구소와 소련 국제경제연구소의 합동 세미나(앞줄 왼쪽 두 번째가 필자)     © 성남일보

황색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다들 말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호남 사람들이 그때까지 계속 나를 밀어 줬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색바람이 불더라도 그 사람들이 쉽게 나를 싫어할 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나의 진단이었다. 하지만 상대 후보가 지역정서에 많이 어필하면서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2) 호남 출신 지역구민들과의 인연


그 때 한 번 낙선을 경험하긴 했지만, 호남 사람들은 줄곧 나를 지지해주어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 호남향우회 회장을 7번이나 한 조용희라는 분은 참 의리가 있었다. 그 분은 내가 야당을 할 때에도, 여당을 할 때에도 일편단심 지지를 보내주어서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2010년 지방자치선거 3개월 전 성남시 호남향우회 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신임 백제기 회장이 나에게 축사를 해달라는 부탁을 해서 참석한 적이 있다. 내가 미리 준비한 축사의 내용은 이러했다. “새로 취임하는 백제기 회장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

 

호남인이 가장 많은 성남 지역발전에 공헌이 가장 많은 회원 여러분께 감사한다. 내가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느낀 바는 정치 분야에서 동향사람들이 뭉쳐서 지방색을 보이면 국가발전에 큰 해가 되니 선거에서는 지역 유권자가 뭉쳐 다니는 것은 없어야 한다”였다.


행사장을 가보니 현역 국회의원 두 사람이 나와 있었다. 이 두 사람을 제쳐두고 나를 제일 상석에 앉히는 것이었다. 고맙긴 했지만 조금 민망한 기분도 없지 않았다. 둘러보니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거의 다 모여 있었다. 심지어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측근까지 “유 후보께서 지금 오시는 중인데 교통체증으로 좀 늦겠다”는 광고까지 하는 것이었다. 또 행사에서 발언하는 사람마다 “이번 선거에서는 틀림없이 동향 후보를 많이 당선시키자”는 내용의 말을 빼놓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색이 없는 선거를 치르자고 미리 준비했던 축사를 하면 봉변을 당할 것 같아 슬그머니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랬는데 회장이 나를 보았는지 문 앞으로 쫓아 나오더니 축사를 하고 가셔야 한다고 나를 다시 끌고 들어가는 게 아닌가? 백 회장은 “우리 성남발전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시고 이곳에서 7선을 하신 오세응 전 부의장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고 과분하게 소개까지 하는 바람에 축사를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결국 나는 현역 국회의원 두 사람도 못한 축사를 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그냥 덕담하는 수준에서 연설을 끝냈다. 그래도 내가 30년가량 성남 지역에서 국회의원하면서 크게 인심을 잃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떠나면서 슬픈 감정이 생겨났다. 내가 미리 준비한대로 축사를 했을 때 오세응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미국에서는 연사가 “우리 똘똘 뭉쳐서 고향 사람을 지지하자”고 연설하면 청중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지라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그런 이야기를 해야 환영을 받는다. 그런 점이 슬펐던 것이다.

 

(3) 야인 시절 운영했던 의회정치연구소


1988년 서울올림픽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선거에서 떨어지고 난 뒤에 한 일은 연구소를 운영한 것이다. 마침 내 후원회 회장을 맡고 있던 윤상현 사장이 여의도 63빌딩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 사무실 옆 사무실을 내주면서 쓰라고 해서 의회정치연구소를 열 수 있었다.

 

이 연구소에 김앤장의 김영무 변호사를 비롯한 유명한 사람들을 이사로 모시고 세미나도 여러 차례 열었다. 당시 북방정책 바람을 타고 동구권과 교류하는데 한동안 열중하기도 했다. 연구소 활동 중에서 가장 큰 행사는 1990년경에 소련과 국교가 수립되기 전, 모스크바의 극동문제연구소와 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들 수 있다.

 

당시 극동문제연구소의 연구위원이 김운용 IOC 위원과 친해서 김 위원의 소개로 그곳에 가서 세미나를 할 수 있었다. 의회정치연구소의 재정문제는 동부그룹 김준기 씨 동생인 김택기 씨 등 이사진들이 대부분 해결해주었다. 그 때도 나에게 후원금을 가져다주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부탁을 받더라도 화끈하게 일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는 소문이 나서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소 사무총장을 맡아준 윤영오 교수는 보수도 없이 열심히 도와주어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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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25 [17:39]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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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겠지먼 힘 내시기 바랍니다.
성남일보는 너무 정치적
힘내시고요. 성남일보가 이깁니다. 반드시요. 사필귀정이기 때문이지요
축하
축하합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나오면
이건 뭐냐?
96%가 너무 높지요. 요즘 전라도도 99% 운운하지만요. 진실을 철저히 가려서 법에 위반했다면 처벌해야지요. 하긴 요즘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었다고 제대로 할 까 걱정은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