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 계속 빠진다?
'보수언론에서 띄우는 야권후보' 프레임 ... 빠져 나오기 만만치 않아
모동희 기자 | 입력 : 2016/12/21 [11:29]
[모동희의 행간읽기] 정치공학의 진수는 '프레임'(Frame)에 있을 것이다. 선거를 인지과학 차원으로 끌어올린 미국의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프레임을 다룬 명작이다.
프레임을 이해하면 현대사회의 불가해한 정치가 훤히 보인다. 정치인들은 누구나 프레임적 정치를 한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프레임의 정체를 알아야 정치를 자신의 손아래에 둘 수 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줄곧 시대착오적인 보호무역 프레임을 썼다. 이 프레임은 계급계층과 상관없이 백인 총단결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력인 블루계급 백인들이 자신들의 불행이 마치 자유무역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프레임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우리는 선거결과를 접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종종 고개를 흔든다. 서민들이 새누리당 같은 기득권 정당에 표를 던지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프레임적 가치에 기반한 투표패턴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씨의 승리도 프레임에 있었다. '경제민주화와 빨간색 이미지'는 살인적 빈부격차로 신음하는 서민들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프레임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정치지형에서 프레임을 능수능란하게 쓰고있는 정치인은 누구일까? 필자는 성남시장 이재명 씨로 분석하고 있다. 그의 언어는 고도로 계산된 프레임인 경우가 많다. 그가 부상한 일등공신이 프레임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이재명 씨는 거꾸로 타자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다름아닌 '보수언론에서 띄우는 야권후보' 프레임이다. 보수 언론들이 집중적으로 그를 조명하고 있는 데서 비롯한 것이지만 이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 프레임은 이재명 씨의 지지층뿐 아니라 잠재적 지지층조차 돌려세울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정치적 선명성에 기초한 지지세력의 프레임적 가치를 정면 위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지지율이 하락한다면 이 프레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고 그가 이 프레임에서 그야말로 유유하게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다는데 딜레마가 있다.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이야 말로 타자의 프레임 안에 더욱 갇히는 꼴인데다 보수 언론 비판은 약점이 있는 그에게 정치생명을 걸어야하는 도박(?)인 까닭이다.
강렬한 프레임 정치를 해온 성남시장 이재명 씨. 그가 거꾸로 강력한 타자의 프레임 앞에서 위기를 맞이한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는 프레임도 결코 '진정성'이라는 무형의 자산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웅변하는 것일까?
아무튼 이재명 씨가 어떤 프레임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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