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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시인을 여행 시킨 이순신 장군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세계에서 일기를 가장 잘 쓴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일기를 썼겠지만 세계인에게 읽히고 회자된 사람은 <안네의 일기>를 쓴 안네 프랑크(1929-1945), <난중일기>(亂中日記)의 이순신, 그리고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쓴 연암 박지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을 일컬어 일기 잘 쓴 세계 3대 명사로 분류하여도 무리가 아닐 성 싶다. 

 

안네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로 네델란드 암스트롱에서 자란다. 독일 나치의 박해를 피해 다락방 은신처에 숨어 지내는 2년 동안 일기를 쓰면서 외로움을 견뎌낸다. 1944년 8월에 은신처가 발각되어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떠돌다가 이듬해 3월, 독일 베르젠 수용소에서 영양실조와 장티푸스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안네의 일기가 알려지며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에 다녀 온 이야기를 26권의 여행 경로를 기록한 일기다.


<난중일기>는 조선 중기의 무신(武臣) 이순신이 임진왜란 7년(1592-1598년) 동안 군중에서 쓴 일기다. 우리나라는 <난중일기>를 국보 76호로 지정할 정도로 소중한 자산으로 여긴다. 세계 역사에 일기가 국보가 된 것은 <난중일기>가 유일하다. 문제는 이 <난중일기>가 노산(鷺山) 이은상 시인을 여행가로 만들었다는 데 있다.

 

이은상 시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선생의 문학적 업적은 영국에서 문호 윌리암 셰익스피어, 독일에서 문호 볼프강 폰 괴테와 같은 반열에 오른 위대함이라고 평가하는 평론가도 있다. 이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다.


이은상 시인은 9권의 <난중일기>를 읽고 번역을 결심한다. 시인은 이순신 장군의 빙의(憑依)가 되어야 좋은 번역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난중일기>에 나온 지역을 직접 여행하기로 한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한양도성에서부터 출발해서 한산섬에 이르기까지 곳곳을 여행한다.

 

이순신 장군이 말을 타고 가다가 쉬었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쉬어도 본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장군이 소변을 볼만한 장소였다고 짐작되는 곳에서 직접 소변도 보았다. 가다가 노숙의 장소였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여지없이 불편한 잠까지 체험한다. 이은상 시인은 무신(武臣)이 되어 자신이 문인(文人)이라는 것을 잠시 잊어보기도 했다.


그래서 후일 평자들은 이순신이 이은상이냐 이은상이 이순신이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시인의 <난중일기>가 처음1968년 번역되어서 영화를 제작 하고자 했던 많은 감독들은 수혜를 받은 셈이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의 영화도 이은상 시인의 번역 덕을 보았다. 천만 관객도 선생의 번역을 영화로 본 셈이다.

 

이은상 시인이 만든 노랫말은 ‘가고파’. ‘성불사의 밤’, ‘고향생각’ 같은 주옥의 작품이다. 동아일보 기자와 조선일보 출판국 주간을 엮임하기도 했다. 시인의 삶은 그리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에 사상범으로 형무소에 구금되었다가 해방되자 석방되었다.


성웅 이순신은 사후(死後)에 노산 이은상 시인을 여행을 시켜주었다. 시인의 난중여행은 목적 여행이 되어 후학에게 수많은 결실을 맺게 했다. 혹자는 이은상선생을 일컬어 지금 태어났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다. 선생이 난중일기를 번역하지 않았다면 문학의 깊이와 좋은 노랫말이 나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한편으로 난중일기의 여행을 통하여 선생의 문학성은 깊이 안착을 했을 거라는 추측도 해본다. 선생에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통한 여행이 반짝이는 문학이 되었다는 조심스러운 판단도 든다.

 

세상에는 가슴 아프게 적나라한 진실들이 몇 있다. 그중에 하나는 열정과 안정을 함께 하는 여행이다. 우리는 열정의 여행을 통해 성숙한 삶을 얻게 된다. 여행은 아픈 것들을 어느 곳엔가 뿌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꿈을 깨운다. 이은상 선생은 이순신 장군이 못다 이룬 꿈을 여행을 통하여 완성 시켜드렸다.


생활이 여행이 되어버린 당신이라면 그대는 이미 성공자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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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5 [20:18]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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