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배너
배너
HOME > 레저·여행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미당 서정주의 여행과 4·19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배너
배너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해방전후사(解放前後事)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굴레가 씨여 지기일 수다. 문학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경우가 많다.

 

소설가 이광수, 음악가 홍난파 등 수많은 작가들이 친일로 분류된다. 핀이 다른 이야기지만 소설가 황석영만 하여도 종북 이라는 굴레를 만들어 블랙리스, 차별을 당하는 것이 한국의 어제다.

 

시인 미당 서정주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미당은 제자들의 헌신으로 이광수나 홍난파가 받는 냉대는 비껴가는 편이다.

 

그의 제자들이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교수로 상당부분 문단 기득권을 가진 덕이다. 그렇다고 미당의 친일이나 전두환 편에서 찬양 글을 썼다는 것들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밝히고 간다.

 

이 난은 여행칼럼이라는 점을 감안, 미당 서정주의 사상과 문인으로서 걸어온 길에 대하여 논외로 한다.
미당은 독특한 여행 작가였다는 점에 방점을 둔다. 첫 번째가 세계 일주, 여행을 나선다. 미당은 여행의 필연과 매력이라고 판단했다. 세계적 문호들이 여행을 통하여 문학의 흐름을 잡기도 하고 세계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알았다.


독서량이 풍부한 미당은 여행의 기술도 터득하고 있었다. 워즈워드시인의 <무지개> 앞마당도 거닐어 보고 싶다.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도 오르고 싶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살피는 것은 여행의 백미다.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그것은 가슴에 진열장처럼 차곡차곡 쌓아두면 작가는 재산이 된다. 작가가 딛는 거리는 생의 의미다.

 

미당은 그렇게 세계 일주에 나선다. 괴테의 독일도 건너고 프랑스에 당도한다. 미당의 옷차림 또한 외국인이 보기엔 기인이다. 회색 두루마기에 하얀 고무신으로 나선 것이다. 이러한 미당을 고리타분하게 보는 것은 금물이다. 미당만이 가지는 차림의 철학이다.

 

그저 편하게 신는 운동화나 면바지가 아니어도 미당은 한복이 편했기 때문이다. 앙드레김이 하얀 옷을 입고 여행도 하고 극장도 갔듯이 미당 또한 그런그런 패션리더 자다. 미당은 언제나 한복이 일상복이었다. 사진기자가 앵글을 들이 대도 늘 회색 한복이었다. 그래서 미당의 사진 스크랩은 동일한 한복차림일색 이다. 미당이 세계 일주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4.19가 발생하였다. 미당은 외신을 통하여 한국의 학생들이 들불처럼 일어선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여행을 하고 있는 자신이 한가한 듯, 자괴감도 들었다. 미당은 두말없이 여행을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미당을 향하여 기자는 여행 소감을 묻는다. ‘선생께서는 무엇을 보셨습니까?‘ 미당은 ‘무슨 구경은 구경, 세계가 나를 구경하였지’ 한마디를 남기고 공항을 벗어났다.


두 번째 여행은 건강과 관련이 있다.


미당은 생(生)의 종착(終着)에 대하여 생각한다. 세계 장수 마을에 관심을 가진다. 옛 소련에 위치한 그루지아공화국의 코카사스방이 세계적인 장수마을이라는 정보에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생을 마치리라 생각한다. 평균 수명이 세계에서 제일 길다. 물이 맑고 발효식품을 즐기는 마을이다.

 

미당은 준비 끝에 소련의 장수 마을에 노년을 보내는 것에 주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먼 길, 여행에 오른다. 결과는 1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귀국하고 만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로움이 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미당은 내가 잃고 그대가 잃는 것들에 대하여 생각했던 문인이다. 비록 친일이니 전두환의 찬양 글을 썼다지만,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외친다는 보도에 여행을 물리고 돌아왔다.

 

우리는 미당의 모순을 이 한 장면을 보면서 무엇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편견을 갖는가에 심각한 시간이 된다. 가라사대 진리가 어디에 숨 쉬고 있나이까.


배너
기사입력: 2017/10/08 [22:14]  최종편집: ⓒ 성남일보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뉴스 플랫폼 - 댓글 Here!
힘내라 임동본!
한심한 세월이 지나갓구나 어언 팔년이라는 그 긴세월이, 분노로 바뀐 세월 말이다
뻔하지모 그너메 도지사 김치국이가 몬지
4년동안 도시재생외치다 선거앞두고 웬재개발
그래도 성남환경운동연합밖에 없네...
권혜성
좌파시민단체 일자리 창출용 도시재생사업
속속들이 파헤쳐주길....
아무개 지구당 위원장 잘나가는데요
제발 진보팔이해가며 지역 썩은 것들 싹쓸이 했으면 조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