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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촌 · 여수동 마을 파괴 막은 것 보람 느낀다”

흉물 고가도로 저지 기념 ‘표지석’ 추진 ... “주민운동 승리의 역사 기록물 될 것”

모동희 기자 | 기사입력 2017/10/21 [10:55]

“도촌 · 여수동 마을 파괴 막은 것 보람 느낀다”

흉물 고가도로 저지 기념 ‘표지석’ 추진 ... “주민운동 승리의 역사 기록물 될 것”

모동희 기자 | 입력 : 2017/10/21 [10:55]

[특별 인터뷰 - 이대열 성남 - 장호원 고속화도로 신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주민들의 집단민원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성남 - 장호원 고속화도로 신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은 주민운동 승리의 역사입니다. 주민들이 나서서 반대운동을 펼쳐 노선을 조정하지 않았다면 현재 성남시청 앞 도로와 도촌동 중앙을 고가도로가 지나가 현재의 도촌동이 개발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주민들의 투쟁은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남 - 장호원간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상징적인 장소에 표지석을 세워 주민들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지난 2001년 1월 5일 중원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성남 - 장호원 고속도로 설명회’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수년간 ‘성남 - 장호원 고속화도로 신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어 온 이대열 위원장의 일성이다.

▲ 흉물고가도로 설치 반대운동을 승리로 이끈 이대열 위원장이 현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성남일보

이 위원장으로부터 그동안의 투쟁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성남 - 장호원 고속화도로 신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상대책위원회)는 언제 구성 되었나.


정부의 일방적인 도로건설에 반대해 지난 2001년 1월 5일 중원구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당시 여수동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단체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도로건설에 반대해 성남시, 건설교통부 등을 수십 차례 항의 방문하며 수백 년 이어온 마을을 훼손하는 일방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와 건의서 전달 등의 활동을 해왔다.

 

- 성남 - 장호원 고속화도로 건설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기존 국도 3호선의 상습적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성남에서 광주를 경유해 충청지방을 연결하는 성남 ~ 장호원간 도로개설이 이뤄진다면 마을 중심을 통과하게 되어 인근의 산림훼손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주거환경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필연적이었다.


당시 계획대로 도로가 개설됐다면 분당신시가지와 성남 구시가지 중간 지역인 여수동 지역이 고가도로로 양분돼 시민화합과 이질감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당초 계획대로 공사가 추진된다면 1km에서 최대 1.5km, 높이 15M의 고가도로가 건설되면 도심환경은 최악으로 전락하게 되어 있었다. 이를 막자는 주민운동이었다.

 

- 비상대책위원회의 대안은 무엇이었나.


비상대책위는 도로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도로공사 구간을 조정해 산림파괴와 주민주거환경 파괴를 막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성남시청에서 시작해 도촌동 공동묘지 그리고 도촌동 마을을 관통해 도촌동 기도원 뒤 터널로 가는 노선에 반대한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남시청 앞에서 도촌동 묘지까지 터널로 도로변경을 하고 도촌동 마을을 고가도로로 관통하지 않고 3번 국도를 따라 간 후 도촌동 뒤 야산으로 도로를 내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현지 답사 등을 통해 주민들의 제안이 합리적이라고 판단, 오랜 진통과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 온 성남 ~ 장호원 고속화도로는 계획을 변경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전환이 이뤄지게 된 데에는 당시 이왕우 당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의 현장 행정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

 

- 비상대책위원회의 최대 성과라고 본다면.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이 없었다면 현재 성남시청 앞 도로에서부터 도촌동 묘지 그리고 도촌동 중앙을 가로질러 도촌동 뒤 기도원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개통돼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도촌동 개발도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당시 주민들의 반대운동이 여수동과 도촌동 일대에 흉물 고가도로 신설을 막아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 마지막 사업으로 표지석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표지석 설치의 의미는.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은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부터 도시미관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파괴하는 일방행정을 막았다는 데에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민들의 투쟁과정과 참여자들의 활동을 표지석에 담아 지역의 역사로 남기기 위해 표지석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표지석은 여수동과 도촌동 등 상징적인 자리에 설치해 주민들의 승리의 역사를 알렸으면 한다.


성남지역의 경우에도 수많은 민원이 있지만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처럼 성과를 낸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가 마지막으로 추진하는 표지석이 세워졌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 손 전화 :  010 - 4822 - 8500(이대열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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