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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를 불태워라
'나'에게서 출발한 '힘'의 메시지
방탄소년단 현상
 
이건행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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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행 칼럼] 7인조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과 세계 대중음악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9월18일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와 타이틀곡 'DNA'는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차트 7위에 올랐다. 이들의 공연을 단 한번 만 접해도 금세 감염된다. 성적과 수준이 일치하는 흔치 않은 뮤지션이다.

 

가장 먼저 안무가 들어온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격투를 방불케하는 춤이 단연 압권이다. 난이도가 높지만 개성적이면서 집단적이다. 반복적으로 전개되면서 사람들을 전율케한다.

▲ 사진 : SBS 인기가요   

 

안무를 이끄는 음악도 당연히 단순하고 경쾌하다. 후렴이 많은 건 우연이 아니다.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명쾌한 세계를 드러낸다.

 

'고민보다 GO'는 안무와 음악의 비밀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해준다. '탕진잼'과 'YOLO'라는 가사의 반복이 거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결국 안무와 음악은 이 두 단어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그렇다면 대체 두 단어가 지닌 함의는 무엇일까?

 

. 공연 동영상 : BTS(방탄소년단) - FIRE(불타오르네)

 

탕진잼은 탕진과 재미의 합성어이자 신조어다. 경제 불황과 취업난 속에서 적은 돈으로 최대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걸 뜻한다. YOLO는 인생은 한번 뿐이라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어다. 두 단어는 현재 젊은이들의 세태를 반영한다.

 

그러나 이 말에는 비관이나 수동이 자리하고 있지 않다. 그 반대다. 자본주의 어쩌고 저쩌고하는 거대담론 대신에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실사구시적 시선이 들어있다. 어찌됐든 지금 내가 즐거워야 내일이 있고 다른 이들과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철학.

 

현실을 살아가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체적 존재인 나에게서 출발했기에, 누구를 모방하지 않고 내 성장서사를 바탕으로 했기에 방탄소년단의 춤과 음악에 힘이 있는 게 아닐까?

 

이 힘이 곧 이들의 메시지로 읽힌다. 사회비판이 공허하거나 나약하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 "너와 내 새벽은 낮보다 예뻐"와 같은 가사( '쩔어')는 구조적 모순 속에서 이들이 얼마나 자신감에 차있는지 보여준다.

▲ 사진 : SBS 인기가요   

'불타오르네(Fire)'가 힘의 정점이다. "맨주먹을 들고 All night long / (Fire) 진군하는 발걸음으로 / (Fire) 뛰어봐 미쳐버려 다 / 싹 다 불태워라"의 대상은 젊음을 젊음이지 못하게 하는 현실세계다. 보수의 이름으로 부패한 어른들이나 진보의 이름으로 옳은 말만 할 줄아는 어른들 모두 포함될 것이다. 현실은 정치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힘은 궁극적으로 '나는 너다'의 세계로 이동한다. 지금 가장 인기있는 곡인 'DNA'는 "우린 완전 달라"라며 나라는 개체와 개체간 다름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 "내가 찾아 헤매던 너"로 끝을 맺는다. 나의 즐거움 속에서 타자와의 연대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방탄(防彈)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이다. 총알은 현실 모순의 은유다. 나에게서 출발한 이들의 서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방탄에 함축돼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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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3 [22:35]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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