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지역 정치인들, 유권자를 개돼지로 아나?"
지방선거 시즌 후보자들의 영혼없는 순례 ...여기저기서 비판 목소리
모동희 기자 | 입력 : 2017/11/27 [15:06]
[성남일보] "국회의원 김병관 씨는 젊은 분인데도 지역 정치인들과 다른 것 같아요. 행사에 참석하면 끝날 때까지 구성원들의 말을 경청하면서 공감하려고 애써요. 그런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명함이나 뿌리면서 잠깐 얼굴만 내밀고가는 지역정치인들은 짜증이 나요. 유권자를 개돼지로 아는 것 같아서요."
최근 분당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거침없이 일부 지역 정치인들을 가리켜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실토했다. 유권자의 수준은 높은데 지역정치인의 행태는 여전히 구태라는 것이다.
지방선거 시즌을 앞둔 연말에 이 행사장, 저 행사장을 순례하면서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리기에 급급해하고 있으나 시민들이 본 이미지는 낙제점이었다.
실제로 성남 시내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현직 시의원과 도의원, 정치인 등이 출동하지만 대부분 5분 안에 명함만 뿌리고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최근 문화행사장에서 몇몇 지역 정치인들을 만났다는 한 시민은 "지역 정치인들이 눈코뜰새없이 바쁜 사람들인지 미처 몰랐다"며 "하는 일은 솔직히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성의없이 스쳐지나가 오히려 불쾌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지방분권화 시대에 지역 정치의 비중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들의 지역 정치인에 대한 회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지방자치학회 고문인 소진광교수(가천대)는 "지방자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올바른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서는 감시와 견제를 일상적으로 하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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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탑맨 2018/03/03 [08:36] 수정 | 삭제
- 주민 2017/11/28 [14:23]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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