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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주영 회장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성남일보] 현대의 정주영 회장을 논하는 글이나 그의 업적에 수많은 자료가 있다. 그러나 정주영 회장의 진정한 경영철학을 논하는 제대로 된 자료를 찾아보지 못하였다.

 

정주영 회장은 투박한 회장으로 보이지만 상당한 시(詩)적 기질이 풍부했다. 그는 문인들과의 모임을 즐겼다. 시인학교에서 매년 마주하는 황금찬 선생에게 “경영을 하는 것은 국민의 숨결에 현대의 숨결을 보태는 일이다. 그들의 체온이 나의 체온을 보태는 일이다. 체온이 맡 닫는 것이 경영의 성공비결이다”라는 말을 곧 잘 하였다고 한다.

 

매우 시적인 표현이다. 그러한 철학이 현대를 이끌고도 남았을 거라고 황금찬 선생은 생전 사석에서 말하였다. 황 선생님은 현대가 창경궁 근처에 사옥을 지은 것이나 집이 창경궁 근처인 것은 나름의 철학이 있다고 했다.


정주영 회장이 어느 날 창경궁에 전시된 고종이 타던 자동차를 보면서 혼자 말처럼 고종황제가 자동차를 구입하였으나 제대로 타보지 못한 한을 풀어 드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당시 고종은 차를 들여오긴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하여 차를 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뒤 정주영은 한국인들에게 현대가 만든 차를 모두 타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정주영은 창경궁에 진열된 포드차를 들여다보며 출근을 했다.


우리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을 잘 알고 있다. 사람의 행동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통해서 나온다. 정주영은 창덕궁을 지나면 마치 고종의 음성을 듣는 마음을 가졌다. 경영자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경영에 임한 것은 쉬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말과 삶의 행로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정 회장은 여행을 즐겼던 사람이다. 특히 영국의 여행을 즐겼다. 영국은 이유 있는 여행이었다. 그가 꿈꾸는 것은 조선소였다. 첫 번째가 영국선사에서 수주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그것은 다른 나라의 선박수주에 쉬운 개척이라고 판단했다. 정주영은 마치 영국 여행을 피크닉 가듯하였다. 그러면서 영국의 조선상황을 촘촘히 살폈다.

 

정주영 회장이 영국에서 발주를 받는 것도 너무나 시 같은 장면이었다. 영국 선사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회장은 당시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동전을 보여 주었다.

 

한국은 400년 전부터 배를 건조한 역사가 있다. 영국선사는 흔쾌하게 발주를 하였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가 직원 한 두 명과 같이 영국여행을 하면서 수주사의 사정을 깊고 정확하게 파악을 하는 것도 수주를 하는 한몫을 했다. 

 

그는 창경궁의 포드 차를 보는 것을 휴식으로 삼았다. 이상하리만치 고종이 타던 포드를 보면 그날의 환청이 들리곤 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어떤 날은 고종이 자신을 잡아채는 일상의 풍경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치 고종이 정주영 회장에게 조국의 경영을 맡겼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속초의 시인학교에서 막걸리를 한잔 하면 황금찬 선생에게 들었던 말이다.

 

정주영이 말년에 소떼를 몰고 북한을 여행 한 것은 세기의 소떼 여행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국민을 이끌고 광야 40년의 버금가는 행렬이었다고 CNN은 중계하였다.


정주영이 이끈 현대의 모든 것은 창경궁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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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2 [19:40]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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