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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여행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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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쌓이면 터질 수밖에 없는 비밀계단.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결정 적인 포인트. 99퍼센트에서 멈춰서버린 우리의 현실.  성공의 비밀이나 변화의 비밀은 마지막 1퍼센트에 있다는 것.


박종철에 관하여 ‘1984’라는 영화가 보여주는 우리사회가 돌아가는 현상은 마지막 1퍼센트에 있었다.

 

의식의 시인이 심각하게 물었다.


‘무엇이 저 괴물을 만들었을까? 저들의 특수 인자는 무엇일까? 동시대인들의 정신을 아카이빙(Archiving;파일보관)하고 삶의 핵심진리, 그 정수는 어디에 두었을까요?’


시인의 질문은 뻔하다. 멀리는 군사독재와 정신 나간 이 시대의 일부 지도자를 일컫는 것이라는 것을.


산뜻하기 이를 데 없는 여행 칼럼난에서 1884년의 여름. 영국선원의 공리주의(功利主義) 여행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여행이란 늘 설레고 우리들의 가슴을 좋은 쪽으로 저미게 하는 것이기에. 그 들뜬 이야기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이 1884년 여름. 영국선원 네 명이 작은 구명보트에서 벌어진 모습이 마치 우리의 현실만 같다.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만 이해되는 팩트다.


그들은 육지에서 1600킬로미터나 떨어진 남태평양을 표류한 이야기다. 이들이 타고 있던 미뇨네트 호는 폭풍에 떠내려갔고, 구명보트에 달랑 순무통조림 캔 두 개뿐. 마실 물도 없었다. 토마스 더들리가 선장이었고, 에드먼드와 브룩스는 일반 선원이었다. 신문들은 이들을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네 번째 승무원은 잡무를 보던 열일곱 살 남자아이 리처드 파커였다. 고아인 파커는 긴 항해를 떠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파커는 친구들의 충고도 무시한 채 젊은이의 야심을 품고 희망에 가득 차 항해에 참가했고, 이번 여행으로 남자다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안타갑계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구명보트를 타고 표류하던 네 선원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지나가던 배가 구조 해주기를 기다렸다. 사흘 동안을 순무를 정해놓은 양 만큼 조금씩 먹었다. 나흘째 되던 날은 바다거북을 한 마리 잡았다. 이들은 바다거북과 남은 순무로 연명하며 며칠을 더 버텼다. 그리고 여드레 날 음식이 바닥이 났다. 선장의 만류에도 파커는 바닷물을 먹고 쓸어져 한쪽에 누어버렸다.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19일째 되던 날, 선장 더들리는 제비뽑기를 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사람을 정하자고 했다. 하지만 브룩스가 거절 하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다음 날도 배는 보이지 않았다.

 

더들리는 브룩스에 고개를 돌리라고 말하고는 스트븐에게 파커가 희생되어야 한다고 몸짓으로 말했다. 더들리는 기도를 올리고, 파커에게 때가 왔다고 말한 뒤 주머니칼로 파커의 경정맥을 찔렀다. 양심상 그 섬뜩한 하사품은 거절하던 브룩스도 나중에는 자기 몫을 받았다. 나흘간 세 남자는 남자아이의 살과 피로 연명했다.


그리고 구조의 손길이 나타났다. 더들리는 놀라우리만치 완곡하게 기록했다. 24일째 되던 날,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드디어 배가 나타났고, 생존자 세 명이 모두 구조 되었다. 이들은 영국으로 돌아가자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다.


당신이 판사라고 하자. 어떤 판결을 내리겠는가? 상황을 단순화하기 위해, 법에 관한 문제는 제처 두고, 당신은 그 남자아이를 죽인 짓이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피고 측은 그 끔찍한 상황에서는 한 사람을 죽여서 먹지 않으면, 네 사람이 모두 죽을 판이다. 나약하고 병에 걸린 파커가 적절한 후보였다. 어쨌거나 죽을 테니까. 그리고 그는 부양가족도 없었다.


지금의 우리 앞에는 토마스 더들리 같은 선장이 난무 하지 않는가. 미국으로 가도 더들리같은 지도자가 보이고, 북한으로 가도 더들리가 고개를 들고 핵무장으로 연일 공포를 더 하고 있다. 우리의 여행에 더 이상 표류 하거나 더들리를 만나지 않아야만 한다.


여행은 1퍼센트를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주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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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8 [09:37]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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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하, 존나 열심히 뛰대...
성남에서 100년 산 사람을 시장으로!
이제 어디로 가나
조신은 김창호 아류
흐미, 게임 끝이네~
조신은 한국일보 기자출신으로 알고 잇다
시민상대 고소질은 해도해도 너무했다
조신의 이력 좀 알려주세요!
성남에서 태어나 성남에서 산 사람만이 성남시장 자격있다!
이런일이 백주대낮에 벌어졌다는것은 나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