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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철학을 완성시킨 여행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쇼펜하우어(1788-1860)는 폴란드에서 태어난 염세주의 철학자로 이름을 올린사람이다. 당시 폴란드는 독일령이었다. 은행가였던 아버지는 쇼펜하우어가 세계를 누비는 상인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아르투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상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에서 필요한 것을 배운 쇼펜하우어는 우리로 치면 인문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싶어 했다. 아버지는 쇼펜하우어에게 제안을 한다. 세계 일주를 할 것인가. 감나지움(인문계 고등학교)에 갈 것인가, 그 중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쇼펜하우어는 감나지움을 포기하고 세계 일주를 택한다. 이 같은 결정은 쇼펜하우어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듯하다.


후에 쇼펜하우어는  세계 여행이 자신의 공부를 방해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도 들었다. 그러나 세계 여행이 자신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계의 책’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여행을 많이 다녀 본 사람들은 인간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고 오히려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더욱 치열하게 묻게 되곤 한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나와 다르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의 방식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더 많이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의 철학자들은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이 많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들도 여행을 많이 한 것을 본다.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을 지낸 ‘렌의 애가’의 모윤숙 작가도 마찬가지다. 세계여행을 통하여 폭넓은 이야기들을 펼치며 주옥의 작품을 만들었다. 석녀(石女)의 정연희 소설가는 서울신문의 객원 특파원으로 세계를 돌며 보고 느낀 것을 기사화 하고 집필하였다.


17세기의 쇼펜하우어도 세계 여행에서 돌아온다. 불행히도 아버지가 죽음을 맞게 되는데 그 죽음은 자살로 추정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우울증 증상으로 사업의 어려움을 과장으로 해석하고 난청으로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쇼펜하우어의 아버지가 고통을 겪는 동안에 어머니는 사교모임을 지속했다는 어머니에 대한 반감과 아버지에 대한 연민이 교차하기도 했다. 문학을 사랑하는 그의 어머니는 종종 문학 살롱을 열었는데, 사교 모임에서 쇼펜하우어가 삶의 고통에 대해 불쾌한 논쟁을 지속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어머니와 불화는 쇼펜하우어에게 인생의 고통을 예민하게 느끼고 고통의 문제에 골몰하게 하는 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버지의 자살도 쇼펜하우어에게 철학자의 길에 많은 것을 남겼다고 보여 진다.


이후의 삶에서도 쇼펜하우어는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인간들의 다양한 고통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프랑스 혁명당시에 참혹한 현장을 경험했다. 마치 제주도의 현길언 소설가가 제주4.3양민 학살(1948-1954희생자 1만 4천명. 당시 제주인구 10만명)사건을 목격한 경우와 같다.

 

현길언 소설가가 4.3 사건의 현장을 목격한 나이는 9살이었다. 그는 그 후 말더듬이가 되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그를 엄습한 것이다. 현길언은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으나 4.3사건을 쓰지 않고는 작가가 될 수 없었다. 마치 4.3사건의 원령이 그를 엄습함과 같았다.


여하간 쇼펜하우어는 삶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위해 대학에 입학을 한다. 그는 1813년 <충분근거율의 네가지 뿌리에 관하여>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후 쇼펜하우어는 여행가 작가이며 여행가인 괴테의 영향 받아 <색채론>을 쓰기도 한다.


쇼펜하우어가 의학을 공부한 것이나 색채론을 쓴 것에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별로 의아할일이 아니다. 철학적 사유와 의학, 색채론은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철학은 ‘왜 그런가’를 끈질기게 물어가는 작업이다. 빛에 대해 왜 그런가를 물으면 빛에 관한 철학을 하게 되는데 현대에는 이를 광학이라 부른다. 그리고 인간의 신체에 대해서 왜 그런가를 묻는 작업은 의학으로 독립했다. 광학과 의학은 모두 왜 그런가를 묻는 철학적 작업으로 그 대상이다.


결론적으로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철학의 근본은 여행이었다. ‘만일 그대가 가치를 즐기고자 한다면, 그대가 먼저 세계가 가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철학의 물음도 여행에서 듣고 배우게 되었다. 쇼펜하우어는 1818년 수년간의 연구 끝에 그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을 내 놓는다. 그는 이 책이 ’세계’라는 진정한 수수께끼의 해결책이며 전적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사상으로서 수많은 책들의 원천이 될 것임을 장담했다.


여행은 철학을 키운다. 여행은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철학을 완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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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2 [17:15]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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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감이네요. 강단이 보입니다. 경영진들
여자도 버린 @이 개버리구 간건 당연한일
우리집 개는 잘 신경쓰고 있어. 쟤는 대놓
성남일보는 이재명 신문이냐?
니들 집 개나 신경써라. 할짓거리 없으니
담당팀장는 알바 시켜서 댓글 달지 마세요
참, 너무한다. "낙지네" 옷깃만 스쳐도
사람이든, 동물이든, 몹쓸 존재 곁에 있으
기다려야 하는지? 도지사 당선되고 경기도
공공연한 사실 아닌가요? 일설에 의하ㅓ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