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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타국의 모호성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한참 관찰한다. 순간의 이미지를 확 낚아챈다. 그것은 여행에서 정신의 붓질을 하는 것. 

 

화가가 화폭에서 붓의 터치를 그러하듯, 세부적인 생각들은 과감히 생략하거나 버린다. 보이는 대상의 표면을 단색이든 칼라이든 구분하지 않고 순전히 나의 사색으로 덧칠을 한다. 그리고 나는 영화배우가 되어본다. 준비한 선글라스를 쓰면 영락없이 <톰 레이더>에 나오는 앤젤리나 졸리다.


나는 조국이라는 어휘가 물고 늘어지는 정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진화할 수 없는 비 논리성이 그 정한의 바탕을 이루는 듯싶다. 나는 조국도 없고 타국도 없는 세상이 좋다. 조국이니 타국이니 하는 그런 어휘가 없는 세상에 내리고 싶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경제적 민족주의는 그들이 능멸하고 있는 사회주의적 발상이 도사리고 있다. 나 하나만의 영욕을 위한 민족주의는 인간에 대한 존엄을 파괴한다.


여행 가방을 본 Y는 독일에 가서 한국에 산다는 말을 하지 말란다. 세계 1위 축구명가의 자존심을 한국이 빛 좋은 청자를 망치로 두들이듯 까버렸다는 사실이 반한 감정일 것이란다. 나는 진정한 경기의 응원은 국가를 벗어나 경기의 진수를 보이는 팀, 그 선수와 팀이 받을 수 있는 자격이라고 생각한다.


K팝은 민족주위가 아니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언어와 노래로 증명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타국의 정한은 없다. 인간적 아름다움은 세상의 악과 폭력과 야만성을 가능하면 배격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야만성을 배격하고자 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을 불사 하고 있다.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경제의 방향이 틀어지고 있다. 강국으로 자금이 쏠리게 된다. OECD의 12위권 안에 드는 한국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일부경제학자는 제 2의 대 공항을 예측한다.


최신 영화 세편을 보니 비행기는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내려준다.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이 나오지 않는다는 뉴우스가 무색하다. 맛있는 새우 죽, 소고기 덮밥이 나온다. 순간 대처 능력은 한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일까?

 

당진 정도 지방도시, 헤센주로 자동차는 30분여 달린다.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그렇듯 산보다는 평원이 시야의 앵글을 들이 된다. 추수의 시간을 맞은 밀들이 고개를 빳빳이 든다. 타작 기를 운전하는 주인을 향하여 곤두세우는 것일까? 노란 머릿결의 밀들은 알곡으로 변신, 하얀 자루에 담겨져 최종 종착지인 빵집으로 향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종착지가 있다. 나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호텔이름이 세미나 호텔이다. 순전히 세미나를 위한 시설로 만든 호텔이다. 모든 것이 간단 시설로 되었다. 냉장고와 드라이기가 비치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 한다.


한국의 플로리스트, 마이스타들이 국제 자격증을 받기 위해 40여명이 머물고 있다. 그들은 호텔근처의 학교에서 꽃꽂이를 준비하고 있다. 산책 겸 한국의 플로리스트, 마이스타 후보들의 현장 실습을 구경한다. 그들이 만지는 꽃은 한국의 꽃과 다를 바는 없다. 재배방법이 다른 것 같다. 모양이 이국적이다. 장미 줄기에 가지가 없다. 우뚝 한줄기로 자란 모습은 마치 곧은 선비다.


새벽 꽃시장은 양재꽃시장을 보는 것처럼 대단위 꽃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한편에는 농장에서 사용하는 공구들이 다양하게 정돈이 되어 있다. 정원을 가꾸지 않는 사람도 갖고 싶은 도구들이다.


어제 보았던 한국인 마이스타, 플로리스터들이 꽃을 구매하고 있다. 공구상 구경에 독일 장인이 만든 지갑이 눈에 들어온다. 멋보다 우직하고 든든한 디자인이다. 만지작거리니 동행한 국제 꽃꽂이 협회 이윤희 이사장이 계산을 미리 한다. 왠지 장인의 손길을 마주하는 것 같아 지갑을 한참을 만져본다. 남자는 지갑, 여자는 핸드백이 우뇌에 입력되었다는 헤밍웨이 소설구절이 문득 생각난다.


모든 여행은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찾아 나선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낮 선 것들에 사랑의 기별을 부른다. 인생의 일생은 기별을 기다리는 것. 그 기별의 순간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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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30 [21:46]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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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감이네요. 강단이 보입니다. 경영진들
여자도 버린 @이 개버리구 간건 당연한일
우리집 개는 잘 신경쓰고 있어. 쟤는 대놓
성남일보는 이재명 신문이냐?
니들 집 개나 신경써라. 할짓거리 없으니
담당팀장는 알바 시켜서 댓글 달지 마세요
참, 너무한다. "낙지네" 옷깃만 스쳐도
사람이든, 동물이든, 몹쓸 존재 곁에 있으
기다려야 하는지? 도지사 당선되고 경기도
공공연한 사실 아닌가요? 일설에 의하ㅓ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