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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의 영변에 진달래를 피우게 하라
 
최창일 /시인· 이미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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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국민 시인 김소월의 대표 시는 <진달래>다. 북한이 영변에서 핵실험 하고 핵을 보유하고 있는 곳, 그곳이 영변이다. 소월의 진달래 속에 나오는 지명이다.

 

김소월은 국민 시인이라는 것은 불변이다. 한국인 귀화(歸化) 필기시험에 <진달래>의 지은이는 누구냐는 문제가 나온 적도 있다. 김소월을 모르면 한국인이 될 수 가없다는 것이다. 전 국민의 애송시 1위는 진달래꽃.


노래로 불러진 시가 가장 많은 시인이다. 남산을 비롯하여 13개의 시비(詩碑)로 가장 많은 비를 가진 시인이다. 교과서에 맨 처음 시가 실린 시인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김소월의 제대로 된 사진이 하나 없다. 1990년 당시 이어령 장관이 옥문성 화백, 서지학자 김종욱 씨와 셋이 연구하여 김소월의 초상화를 만든 것이 오늘에 김소월의 얼굴이다. 결론적으로 국민의 애송시인은 얼굴조차 미상(未詳)인 셈이다.


소월은 1902년 평안도 구성군에서 태어났다. 자란 곳은 곽산군이다. 아버지 김성도는 1904년, 소월이 두 살 되던 해에 일본인에게 폭행당해 정신이상자가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친척집에 음식을 싸들고 말을 타고 가던 길에, 철도 일을 하던 일본인들이 이 음식을 뺏으려고 김성도 에게 달려들어서 마구 구타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심한 폭행으로 심한 트라우마로 집안에서 나오지 않아 굶어 죽어 갔다. 김소월은 이런 아버지를 불쌍히 여기면서 한편으로는 경멸하는 양가감정에 휩싸였다. 소월의 할아버지는 광산을 했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으로 보인다. 소월은 아들 넷과 딸 둘을 남겼다.


소월의 삼남 정호는 소월이 세상을 떠나기 두 해 전인 1932년 태어났다. 18세 때 6.25가 터졌다. 그의 어머니 홍단실은 ‘너만이라도 남으로 가라...’ 전쟁 때 그 길은 인민군이 되는 것 뿐 이었다. 그렇게 전쟁에 뛰어 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인의 아들은 포로로 붙잡혔다. 인천형무소, 부산과 거제포로수용소를 거쳐 그는 반공포로로 풀려났다.


그는 그 후 국군에 자진 입대해 1955년 제대했다. 군 복무를 마쳤지만 갈 곳은 없었다. 철도청에 근무하던 친척의 주선으로 교통부에 임시직으로 취직했다. 월급이 쌀 한 가마니였다. 그 때 평생 반려자를 만날 수 있었다.


결혼은 했지만 시인의 아들은 반년이 안 돼 결혼반지까지 팔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33세의 나이로 자살한 소월. 짧은 생을 마친 아버지에 변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시인의 아들. 곤궁에 빠진 그는 1958년 동아일보 기자에게 자신이 소월의 친자(親子)임을 알렸다. 그래도 변한 것은 없었다.

 

홍익회에서 4년을 일한 뒤 나와 레코드 외판원도 했다. 그러다 절실하게 미당 서정주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봤다. 미당은 그리 사는 소월의 아들을 안타가워 했다. 미당은 정호의 딱한 사정을 월탄 박종화, 시인 구상과 대책을 논의해 봤다.


그들은 “소월의 하나뿐인 아들이 남에서 외판 일을 하는 걸 북이 알면 얼마나 악선전하겠느냐”며 당시 국회의장 이효상에게 추천서를 써주었다. 그 덕에 정호는 국회경비로 취직했다.


8년을 열심히 일했지만 이번엔 아내의 신부전증이 악화된 것이다. 치료비 마련을 위해 남편이 택할 길은 몇 푼 안 되는 퇴직금에 기대는 것뿐이었다.


참으로 안타가운 것은 소월의 아들은 쇠약한 모습으로 쓸쓸한 세상을 살다 아버지 곁으로 떠났다. 그가 가는 길에 국민의 시인 소월의 기념관 하나 없음을 안타가워 했다. 그가 가고 나서야 서울 행당동에 소월공원이 만들어 졌다. 남산 길에 있는 소월시비는 소월의 시비로서는 처음 새워진 시비다.


지구상에 마지막 분단국인 나라 한국. 소월이 노래한 영변을 우리가 갈수 없고 핵실험을 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소월의 영변에 진달래를 피우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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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7 [09:31]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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