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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가고 추억은 남는 것

김한별 | 기사입력 2000/03/10 [12:31]

◆ 사랑은 가고 추억은 남는 것

김한별 | 입력 : 2000/03/10 [12:31]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홀로 잠못 이루나~ 상사가 권력의 단맛에 취해 드디어 낙마했다. 상사는 대위처럼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일을 저질렀다. 그래서 대위와 손을 맞대며 감방을 체인지했다. 상사 in, 대위 out.
상사는 무덤덤했다. 반면 대위는 알리처럼 떠벌이가 되어 봐라, 내 말이 틀리나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교도소 출구에는 대위의 친위부대들이 나와 그를 무동태워주며 만세를 열창했다.
그런데 상사의 측근들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다. 노래방에서 이장희의 그건너를 부르며 옛사랑을 되씹고 있었다. 월급 몇 푼 받아 먹는 재미로, 던져주는 떡고물 좀 받아 먹는 황홀함으로 몇 년 세월 늘어지게 잘 지냈는데 상사가 힘을 잃어 영원할 것 같은 철밥그릇을 놓쳤다고 억울해 했다.
다들 한가닥 운동(축구? 야구? 좃구?) 좀 했던 사람들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했었는데 지금 그들의 눈은 동태의 그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어찌 국보법 폐지에 반대를 한 이우재를 탓할 수 있으랴. 이우재, 김문수, 이재오 모두 만세다, 씨바. 심지어는 이완용도 만만세다, 쓰발.
사랑은 가고 추억은 남는 법. 월급은 가고 실직은 남는 것. 민주주의를 위해 상사를 도왔다는 말은 가고 초라한 주둥이는 남는 법. 소신은 가고 무책임은 남는 법.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홀로 잠못 이루나. 넘기는 책 속에 수 많은 추억들이, 그건너, 그건너 바로 너, 상사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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