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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중동 사창가 없앨 수 있을까

경찰과 업주의 장기전 불 보듯 뻔해

이상헌 기자 | 기사입력 2002/01/09 [17:26]

성남 중동 사창가 없앨 수 있을까

경찰과 업주의 장기전 불 보듯 뻔해

이상헌 기자 | 입력 : 2002/01/09 [17:26]
중동 사창가가 사라지는 날이 올까.

경기경찰청이 갈수록 비대해져 가는 중동 사창가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하자 사창가 존폐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매춘과의 전쟁’을 통해 서울의 대표적 사창가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와 천호동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천호동 일대의 윤락녀들이 최근 국가인권위를 찾아가 경찰의 인권침해를 호소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경찰의 강한 의지 못지 않게 업주와 윤락녀들의 반발 또한 예상외로 만만치 않다.

천호동의 경우 경찰과 업주간의 대치가 5년째를 맞고 있다. 장기전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경찰청은 매춘보다는 조직폭력배 소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폭력배들이 사창가에 기생하고 있기 때문에 사창가를 없애야한다고 보고 있다. 매춘과의 전쟁이 아닌 사창가를 기생처로 하는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전쟁(?)이든 사창가를 없앤다는 데는 똑같다. 이 때문에 중동 사창가 업주와 윤락녀들은 벌써부터 불안해하고 있다. 적지 않은 윤락녀들이 미아리 텍사스촌과 천호동에서 빠져나온 전력이 있는 탓에 그 불안은 크다.

실제 한 업주는 “경찰이 미아리와 천호동을 단속하듯이 단속한다면 생업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불안해하면서도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단속을 위한 단속을 한다면 우리들도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강한 의지 못지 않게 업주들의 강한 반발도 점쳐지는 대목이다. 따라서 천호동의 부작용이 고스란히 재현될 것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장기전 양상에서 빚어지는 인권문제, 매춘의 주택가 침입, 매춘의 다양화 등이 나타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런 부작용에 대한 대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이상업 경기경찰청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직폭력배가 기생처인 사창가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대대적인 단속을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사창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은 경찰로서도 득 못지 않게 실도 많은‘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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