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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중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이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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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앞으로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 이건행 씨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주변의 사소한 현상들에 주목하면서 무엇이 우리의 구체적 삶을 찌들게 하는지 날카롭게 지적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김 대중 대통령 님 고맙습니다!


요즈음 나는 김 대중 대통령이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언론매체를 접할 때마다 ‘야호!’ 하고 환호성을 지르기 일쑤다. 그러니 김 대통령이 언론매체에 등장이라도 하는 날에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90도 각도로 정중하게 인사하는 건 당연지사다.


두 분의 장 서리를 어쩌면 그렇게도 잘 뽑으셨는지 ‘역시!’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장 상씨나 장 대환씨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다. 외국 유학생 출신이시고 출세가도를 달렸고 이 나라에서 내노라하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기 때문이다.


공통점이 어디 이뿐인가? 먹고살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쳐흐르는데도 더티(차마 ‘더러운’이라는 한국말을 쓰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하게 시리 각종 편법을 동원해서 어마어마하게 부동산투기(물론 두 분은 부인하셨지만)를 하신 것도 공통점이 아니겠는가? 자녀들 교육을 각별하게 챙기신 것도 마찬가지고.


자녀의 이중국적 혹은 강남학군을 위한 위장전입 정도는 부의 증식 과정이나 다른 것에 비한다면 별 거 아닐지도 모른다. 그까짓 것이야 이 사회의 웬만한 상류층이라면 다들 했고 하고 있으니까!


문제는 일하지 않고 증식한 부다. 그리고 역사의식의 빈곤과 언론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점이다. 두 분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보면 이 사회에서 살맛이 도통 나질 않는다. 몇 백년 동안 월급쟁이해서 벌어들여도 불가능한 재산을 그들은 버젓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상대적 박탈 감이 아니다. 절대적 박탈 감인 것이다.


게다가 장 상씨가 친일파인 김 활란 추모사업을 주도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장 대환씨가 언론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기자들을 광고유치에 내몰았다는 대목에서도 할말을 잊고 만다. 더 이상 말해 뭐 하겠는가?


그러나 나는 김 대통령께 감사하는 마음을 접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상류층 인사들이 어떤 자들인가를 이번 기회에 적나라하게 보여준 까닭이다. 만에 하나 자신의 두 아들 비리를 상쇄시키려고 그런 인사들을 국무총리 서리로 임명했다해도 내 감사의 마음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신문의 한 면 전체를 털어서 주류들의 거대하고도 시시콜콜한 모습을 아주 신나게 볼 수 있도록 연출해 줬으니까!


그 떨리는 슬픈 풍경. 쭉정이들만 이 사회에서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하면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준 대통령의 연출. 그 연출은 과연 고맙기만 한 것인가?  / 언론인    


칼럼리스트 이건행 씨는 한양대 국문학과를 나와 중부일보 사회부 문화부 기자, 한겨레신문 한겨레리빙 편집장, it daily 경제부 증권담당 데스크 등을 거쳐 현재는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 칼럼 등을 쓰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영화 <창>(임권택 감독)의 원작이 된 장편소설 <세상 끝에 선 여자>와 공동저서 <노태우 비자금 사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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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8/27 [10:07]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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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크레물린 궁 처럼 소통이나 시민이
김영환 장관님, 선거기간동안 후보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주실것을 기대합니다
정신이 나간 정치인들은 듯거라
김부선씨 화이팅! 진실을 꼭 밝히는데 적극 나서기를 바랍니다.
인도 위에 올라온 정윤 후보 유세 차량
도대체 혜경궁김씨는 누굽니까~!
2013 백발 이라면 그놈 맞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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