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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전라도 왕따, 파시즘
민주주의, 그 집단적 착각을 경계한다
 
이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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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게임’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철학적 문제는 문법적 착각의 문제다. 여기에 빗대 민주주의적 문제도 문법적 착각의 문제라고 한다면 재미있는 사회적 본질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건행.     ©성남일보
다음은 중요한 예시.‘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성숙해졌다.’ 군사정권의 일자 무식한 폭력이 행해졌던 시절에는 무엇을 했는지 의심이 가는 대학교수나 지식인들도 신문쪼가리에다 얼굴을 내밀면서 이 ‘문법’을 뿌듯하게 내뱉는다. 어디 이들뿐이랴. 어쩌면 이 문법으로부터 그렇게 자유로운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이는 문법적 착각이다. 착각치고도 무서운 집단적 문법 착각. 한가지 질문만 던지면 그 착각의 문법이 탄로 난다.     


‘민주주의란 말을 어떤 맥락 속에서 사용했는가?’ 대답은 뻔하다. ‘군사정권은 아니니까.’, ‘대통령을 대놓고 욕해도 되는 사회니까.’, ‘언론의 자유가 엄청 신장됐으니까.’, ‘민도가 높아졌으니까.’,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정착됐으니까.’…


이런 대답은 민주주의라는 말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방증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민주주의라는 말은 단답형으로 대답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으면서도 제대로 답하기가 어려운 말이 어쩌면 민주주의가 아닌지 모른다.


이럴 때는 거꾸로 보려는 노력이 상책이다. 민주주의가 성숙해졌다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의 사실여부를 역설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뒷골목. 음습하고 비밀스런 그곳에서 굳이 여러 가지 코드를 뽑아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가지 굵직한, 그러나 피맺힌 코드 하나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게 간단하고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 코드는 ‘왕따’다. 이 사회의 살점을 뚫고 깊이 들어가 있는 왕따의 사회학은 무엇일까? 살점을 파고 들어가 있는 그것은 분명 예사롭지 않은 것일 게다. 피 뚝뚝 흘리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파시즘. 아! 파시즘. 인간들이 집단적으로 특정인을 짓밟고 집단 안에 안주하려는 왕따의 본질이 파시즘이 아니고 무엇인가? 널리 알다시피 나치는 유대인을 왕따시키면서 게르만 민족을 집단 속에 꽁꽁 묶어 두었다. 나치는 게르만 민족을 우수한 민족으로 칭송했고 그들은 실제 그런 것인 양 착각을 했다. 이 무서운 집단 착각! 


그래서 그들은 나치의 유대인 집단 학살을 방조했거나 즐겼다. 이처럼 특정인을 왕따시키면서 집단에 속하면 필연적으로 비이성적인 개체가 되고 개성이 파멸될 수밖에 없다.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 사회의 크고 작은 조직 속에 왕따가 있고 계층과 성별, 연령에 상관없이 왕따가 존재해 있는 걸.


문제의 심각성은 거시적으로 왕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지역 왕따, 딱 짚는다면 전라도 왕따. 이 사회의 주류는 지금까지 전라도를 왕따시킴으로써 주류가 되었고 안전을 위해 사람들은 그 대열에 합류해 왔다.


주류와 거기에 속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의 거대한 합작품. 그 대열에 선 사람들은 모두 열린 사회의 적들이다. 민주 사회는 집단적으로 특정지역을 짓밟는 사회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멀쩡한 집단을 이상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현상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프랑스 혁명사 자체를 초라하게 만들고도 남는다.   


이해관계에 따른 비이성적 집단주의는 곧 전체주의이며 파시즘이다. 당연히 파시즘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런데 파시즘이 지배하는 이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성숙해졌다고? 


이건행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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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9/07 [10:06]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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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크레물린 궁 처럼 소통이나 시민이
김영환 장관님, 선거기간동안 후보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주실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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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씨 화이팅! 진실을 꼭 밝히는데 적극 나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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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혜경궁김씨는 누굽니까~!
2013 백발 이라면 그놈 맞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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