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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대통령은 ‘죽일 놈’인가
‘주류사회와 그 적들’
 
이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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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행     ©성남일보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는 이 사회를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비밀이 하나 들어 있다. 그 비밀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말 그대로 비밀이다. 중편인 이 소설은 어렵지 않은데다 초등학교 때 한 번 씩은 겪어 본 적 있는 일을 다루고 있어 술술 넘어간다. 다 읽고 난 뒤에는 가난한 집안 출신의 주인공 엄석대에 대해 분개하게된다. 어릴 적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과 함께.

독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분노마저 일게 한 이 소설은 그것으로 성공이다. 엄석대 같은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반장으로 군림하면서 학급에서 1등까지 한 것은 어디까지나 부정에 의한 것이므로 독자들은 의협심에서 엄석대를 향해 돌을 던진다. 그러나 돌을 던지면서 가난한 집안의 아들, 다른 이름으로 사회의 비주류는 ‘안돼’라는 생각마저 은연중에 갖게된다. 그 생각은 사회현실에서 알게 모르게 나타난다. 그 생각이 사회의 집단의식으로 자리잡는데 일조했다면 이 소설은 말할 것도 없이 대성공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대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비주류는 죽었다 깨어나도 주류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류가 어떤 부류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계급적으로 자본가가 주류이고 노동자가 비주류라면 사회를 분석하는 것은 식은 죽 먹듯이 쉬울 것이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여진다.

다시 말해 생산수단의 소유 유무로 주류와 비주류를 가르는 맑스주의가 아닌 다른 분석틀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회학자들조차 그것을 쉽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사회는 복잡하고도 미묘하게 얽혀 있다는 반증이다. 다만 피에르 부르디외가 제시한 ‘아비튀스(habitus)’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인간행위를 생산하는 체계를 가리키는 아비튀스는 문화적 환경, 교육 수준, 기호와 취미 등으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계를 구분한다.

한국 사회에서 지역감정이,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전라도 왕따가 계급과는 상관없이 대를 이어 세습되고 있는 건 아비튀스에 해당될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고 구체적 생활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그것은 분명 계급의식을 앞지르는 것이다. 그것에 의해 주류와 비주류가 갈리고 있다는 건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우리 현실이다.

전라도 왕따를 심화시킴으로써 정치와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언론 등 거의 전 부문을 장악한 주류는 하층민들에게도 자신들에게 서지 않으면 왕따 당한다는 협박을 통해 주류화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부류는 비주류가 된 것이다. 물론 주류가 지역감정을 앞세우고 있는 것은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바라다 볼 때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김 대통령은 전라도 출신이며 고졸자이다. 당연히 비주류다. 이때문에 김 대통령을 평가하고 비난한 주류의 대변지 조중동은 객관적일 수 없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김 대통령이 전라도 출신이 아니라면 조중동이, 주류가 이처럼 ‘죽일놈’이라고 매도했을까?’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환경설정’부터 새롭게 해야한다. 이것은 김 대통령이 잘했든 못했든 간에 아주 중요한 근본적인 것이다. 공평과 형평의 문제인 것이다. 자신들이 편리한 잣대를 가지고 편리하게 재는 것이 어떻게 객관적인 평가일 수 있는가. 주류사회의 적인 김 대통령을 놓고 주류사회의 평가자들이 평가하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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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12/06 [07:51]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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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크레물린 궁 처럼 소통이나 시민이
김영환 장관님, 선거기간동안 후보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주실것을 기대합니다
정신이 나간 정치인들은 듯거라
김부선씨 화이팅! 진실을 꼭 밝히는데 적극 나서기를 바랍니다.
인도 위에 올라온 정윤 후보 유세 차량
도대체 혜경궁김씨는 누굽니까~!
2013 백발 이라면 그놈 맞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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