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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 후보에게 표 줄 건가
북한과 호남 배척, 숭미가 좋다?
단계론 보다 더 무서운 좌파기회주의…공동의 적 인식 필요
 
이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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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행.     ©성남일보
16대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 흥미진진하다. 후보가 극우에서 사회주의자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는 그야말로 입맛에 맞는 대로 골라잡으면 된다. 그런 만큼 이번 판에 대해 불만을 갖는 유권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입맛이 꽤 까다롭거나 이 사회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될 만하다.


아무튼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먹거리(?)가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지만 마련돼 있는 까닭이다. 이 정도의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 속에서 투표를 하는 것은 어쩌면 복인지도 모른다. 불행하게도 우리 현대사가 사상적으로 눈이 먼 역사였다는 걸 감안하면 이 복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복을 누릴 만 한가. 필자는 이 질문 앞에서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단언한다. 극우가 여전히 주류로 존재하고 있고 그들을 대변하는 사람이 후보로 나왔기 때문이다.


극우, 그것은 정치 사상의 자유에 속하는 스펙트럼에 결코 우겨 넣을 수 있는 이념이 아니다. 극우는 한 국가를, 한 사회를 파멸로 몰아가는 까닭이다. 극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정치 사상의 자유는 비집고 들어가 앉을 틈이 없다. 언제나 탄압 당했고 죽임을 당했다. 군사파시즘을 겪어온 우리 사회이기에 나치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렇다면 군사파시즘이 사라지고 난 뒤 극우는 어떤 형태로 자리잡았는가. 이 문제는 사회과학자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다만 여기서 극우는 조선일보라는 친일, 친군사파시즘 매체의 제법 세련된 논리 속에서, 비호 속에서 성장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 알맹이는 물론 군사파시즘의 그것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


북한을 공존해야할 사회로 보기보다는 파괴해야할 적-월간조선 사장 조갑제가 북한 주석궁으로 탱크를 밀고 가서 부수자고 주장한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으로 보는 것이나 미국을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형님나라’-이 점은 알량한 민족주의를 갖고있던 박정희 보다 못한 것이다-로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백인이 흑인을 차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전라도 ‘왕따’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주류사회의 이데올로그 이문열이 자신의 책 반납에 앞장섰던 사람에게 ‘당신 고향은 전라도지요?’라고 물은 뒤 사실과 다르자 ‘그럼 당신 아버지나 할 배가 전라도 출신이지요?’라고 재차 물은 건 단적인 예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북한을 배척하고 전라도를 배척하고 미국을 숭상해서 그들 극우주의자들은 지속적으로 이 사회의 주류가 되고자 한다. 그들이 영원히 주류가 되고자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사회를 파멸로 몰고 가고 사회 구성원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자긍심을 탱크로 짓밟고서 주류가 되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이미 사회적으로 합의된 사안이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모인 10만 인파는 이를 증명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후보가 먹거리로 등장한 이번 대선은 아름다운가. 그 답은 자명하다. 이 때문에 대선 자체를 아름답지 못한 판으로 만든 그 극우주의자를 요즘말로 ‘콕’ 집어서 가려내는 게 사회구성원들의 몫일 것이다. 이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극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부 진보정당 후보는 극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반면 보수주의적 후보에게는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극우 파시즘에 의해 탄압 받고 초토화의 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했던 경험이 있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선거전략은 좌파기회주의에 다름 아니다. 극우주의자나 보수주의자나 그놈이 그놈이라는 발상은 자신들의 득표율이라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걸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진보세력이 이 사회의 공동의 적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일단은 개혁세력에게 표를 던지고 사회가 성숙해지면 진보세력에게 표를 줘야한다는 단계론자들은 차라리 순진하기라도 하지만 현실을 못 보는 건지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진보세력의 그 떳떳함이 두렵기까지한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빠리의 택시 운전사’ 홍세화 씨가 입이 닳도록 한 말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난 봄에 실시된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 국민전선당의 장 마리 르펜이 결선투표에 나서는 이변이 일어나자, 십여만 명의 고등학생들이 거리에 뛰쳐나와 반대시위를 벌였다. 투표권 없는 그들은 ‘공화국을 지키자!’고 외쳤다. 장 마리 르펜의 오른팔이며 국민전선당의 제2인자인 브뤼노 골리슈에겐 선망하는 나라가 있다. 대한민국이다. 고등학생들이 지키자고 외친 공화국과 그 공화국의 적이 선망하는 대한민국 ‘공화국’...”  이건행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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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12/16 [06:21]  최종편집: ⓒ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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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크레물린 궁 처럼 소통이나 시민이
김영환 장관님, 선거기간동안 후보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주실것을 기대합니다
정신이 나간 정치인들은 듯거라
김부선씨 화이팅! 진실을 꼭 밝히는데 적극 나서기를 바랍니다.
인도 위에 올라온 정윤 후보 유세 차량
도대체 혜경궁김씨는 누굽니까~!
2013 백발 이라면 그놈 맞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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