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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서고, 자퇴위기 야구선수 돕기
부모 사업실패 구속, 집안일 돌봐

초등학교때부터 야구시작 "야구는 나의 전부"

오익호 기자 | 기사입력 2004/03/15 [13:11]

성남서고, 자퇴위기 야구선수 돕기
부모 사업실패 구속, 집안일 돌봐

초등학교때부터 야구시작 "야구는 나의 전부"

오익호 기자 | 입력 : 2004/03/15 [13:11]

성남 서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과 야구를 포기하려는 학생을 돕기위해, 모금운동을 펼쳐 미담이 되고 있다.








▲성남서고 전경     ©성남일보


성남서고 학생회와 교직원에 따르면, 이 학교 야구부 정세준(17. 2년)군은 지난해 운수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사업실패 뒤 구속 수감이 되고 어머니마저 가출하여 학업과 선수생활이 어려워지자, 최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정군은 할머니(67), 남동생(12)과 함께 월세방에 살고 있으면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원됐으나, 더이상 가족의 생계를 챙기지 못하자, 지난해 11월부터 학업과 야구를 일시 중단하고, 안산의 한 금속공장에 들어가 12시간씩 일을 하는 등 생활비를 벌어왔다.


정 군은 부모의 뒷바라지가 끊긴 가운데, 지난해 10월부터 야구부 회비를 내지 못해 야구를 할 수없게 되었고, 지난 1일 아버지가 출소했지만,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해, 월세방에서도 쫓겨날 처지에 놓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일 담임인 배종현 교사에게 자퇴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자, 학생회와 교직원들이 정군 돕기위한 모금운동을 나서게 되었다.


정군은 초등학교때부터 야구를 해, 체육특기생으로 성남서고에 진학을 했고, 아버지가 사업실패를 하기전까지는 회비를 꼬박꼬박내어 야구를 할 수 있었고, 갑자기 사업실패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회비를 내지못해 야구부에서 나와야 했다.








▲담임인 배종현 교사와 학생회 회장인 황인혁 군     ©성남일보


이에대해 2학년 담임인 배종현 교사는 "세준이가 2학년 올라와서 담임을 맡게되었는데, 가정방문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렵다는것을 알게되었지만, 학업을 포기할줄은 몰랐다"며,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의 인생을 위해 공부는 계속하게 하는것이 좋을 것 같아, 여러사람에게 알려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해 안타까워 했다.


성남서고 학생회 회장 황인혁(18, 3년)군은 "같이 공부하는 학우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야구의 꿈을 접는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야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회 자체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성남서고 학생회(회장 황인혁)는 회의를 열어 정 군 돕기를 결의하고 성금모금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유격수를 맡아온 정 군은 "선생님들과 학생회에서 도와주어 공부를 할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크게 보답은 못하지만 열심히 운동을 하여, 훌륭한 선수가 되는길만이 작은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살겠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학생회 임원들이 정세준군을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남일보








▲같은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있는 모습     ©성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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